반년 전쯤 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인 척 할머니에게 거짓말을 하는 손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8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은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아버지인 척 할머니에게 영상 메시지를 남기는 남성 A씨의 사연을 전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사는 A씨는 아들을 그리워하는 할머니를 달래기 위해 AI를 사용해 돌아가신 아버지를 부활시키고 있다.
그는 아버지를 최대한 닮아 보이려고 수염을 깎고 흰 머리로 염색을 했다. 옷도 아버지처럼 입은 후 영상을 녹화한 뒤 AI를 활용해 딥페이크 기술로 얼굴을 바꿨다.
또한 할머니와 대화를 할 때에는 아버지의 말투를 흉내 냈다.
앞서 A씨의 아버지는 반 년 전쯤 희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할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아 큰 충격을 받을까 봐 가족들은 이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A씨는 할머니에게 아버지가 베이징에서 치료를 잘 받고 있으며 상태도 나아지고 있지만 장기 치료가 필요해 아직 집에 돌아올 수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
나아지고 있다는 말에 기뻐하던 할머니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호소했다.
이에 A씨는 아들이 보고 싶어 매일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를 위해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그는 영상을 촬영하며 눈물을 참지 못해 최소 5번 이상 녹화를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할머니는 아들과의 영상 통화에 크게 기뻐했다.
A씨는 "심리적 압박이 컸지만, 겨우 끝냈고 이로 인해 나 역시 아버지의 죽음을 극복하고 과거와 작별했다. 집안 어르신들에게도 위안을 줄 수 있어 기쁘다"라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걸 찍으면서 얼마나 복잡한 심경이었을지",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한 가족들의 마음이 이해된다", "너무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