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2일(목)

"파업 전공의들, 쿠팡 알바로 하루 30만원 벌었다"는 의사 글에 시민들이 보인 반응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ppuTube '쿠팡 뉴스룸'


한 의사가 일부 전공의들이 쿠팡 알바를 뛰고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대체로 '라노벨'(라이트 노벨) 그만 써라'라는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 4일 SNS에는 '현재 전공의 상황'이란 제목으로 의사 A씨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운동도 하고 생활비도 벌 겸 알바를 함. 쿠팡맨에서 일당 20~30만원 벌었고, 잠잘 시간도 많고 밥 먹는 것도 편하다. 하는 일에 비해 버는 게 괜찮다고 전함"이라고 했다. 


A씨는 "쿠팡 물류센터 관리자로 있는 친구가 얼마 전에 온 알바생 이야기를 해주는데 뭔가 묘하고, 일도 빠릿빠릿 잘했다 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첫날 근무하고 말씀드릴 게 있다더니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지적하는 데다가 이렇게 하는 게 어떻겠냐 건의하는데 그 내용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신박한 내용이라 본사 파견직원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물류센터에서 일을 했었냐니까 전 직장에서 좀 비슷한 일을 했다고 한다. 기존 알바들이랑 뭔가 다른 녀석이라 알바인데도 팀장으로 뽑고 싶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PS(추신)라며 "정부 정책의 효과가 엄청난 듯. 의사 낙수 효과가 쿠팡까지 내려간 듯. 무슨 과 후배였을까 갑자기 궁금해짐"이라고 했다. 


해당 글은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며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이유로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쿠팡 알바가 삼일절 연휴 이틀(3월 1일, 2일) 동안 일하고 받은 급여는 총 25만원 수준이었다. 연장근로수당, 공휴일 인센티브, 주휴수당 등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하루 약 12만원 정도를 받은 셈이다. 


쿠팡 알바는 보통 시급 9860원이 적용된다. 허브에서 일할 경우는 1만원이 조금 넘는다.


근무 시간에 따라 급여가 달라지는데 세전 기준으로 주간조(오전 8시~오후 6시)는 일급 9만 3670원, 오후조(오후 6시~익일 오전 4시)는 11만 8320원, 심야(오후 10시~익일 오전 6시)는 11만 4863원을 번다. 


공휴일에는 주간조 13만 8040원, 오후조 16만 8960원, 심야조 15만 3150원 수준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하루 20~30만원을 벌기 위해서는 주간조, 오후조를 연달아 하면 되지만 쿠팡에서는 시스템으로 이러한 근무 방법을 제한하고 있다.


사실상 쿠팡 알바를 처음 하는 사람이 하루 30만원을 벌기란 불가능하다. 


'알바가팀장에게 시스템을 지적했다', '알바를 팀장으로 쓰고 싶었다'는 등의 표현을 두고도 누리꾼들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의사문학 쿠팡알바편인가요?", "의사들 머리 좋은 줄 알았는데 소설 쓴 수준이...", "현실감각이 없다", "선민의식에 사로잡힌 글"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편 정부는 5일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게 행정처분 사전 통지서를 발송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열고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일 밤 8시 기준 신규 인턴을 제외하고 레지던트 1~4년차 9970명을 점검한 결과 근무지를 이탈한 이들은 8983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추가 현장 점검을 실시해 업무개시명령 위반이 확인되면 면허정지 절차를 집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