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푸바오 '마지막 퇴근길' 배웅하다 꾹 참았던 눈물 터져버린 할부지들 (영상)

인사이트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중국 반환을 앞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마지막 퇴근길, 관람객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사육사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3일 SNS에는 푸바오의 마지막 방사장 생활을 관람한 한 관람객이 올린 영상이 화제가 됐다.


영상에서 강철원 사육사는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관람객들에게 "집에 안 가고 뭐하냐. 빨리 집에 가야지"라며 "이제 그만 울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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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푸바오 잘 키우고 잘 관리해서 잘 갈 수 있도록 돌볼 것"이라며 "우리 푸바오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소식 전할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아쉬워하는 관람객들을 달랬다.


강 사육사는 "나중에 30일 후에 또 울어야 하지 않냐. 오늘은 그만 울고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시라"며 "루이, 후이 보러 안 오실 거냐. 우리 그때 또 만나면 된다"라고 전했다.


이날 강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는 관람객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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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사육사는 "저도 오늘 아침 루이·후이한테 그랬다. '아이고 너희가 있어서 천만다행이다'"라고 말하다 감정에 북받친 듯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내 두 손으로 눈물을 훔치더니 관람객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한 뒤 얼굴을 감싸고 발걸음을 옮겼다.



푸바오의 또 다른 할아버지인 송 사육사 역시 판다월드숍 앞에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오늘은 여러분이 푸바오와 인사를 나누는 날이니만큼 제가 눈물을 보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이 오늘 푸바오와 이별하시면서 겪는 감정을 한 달 뒤에는 제가 느껴야 하겠지만 오늘은 잘 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눈시울이 붉어졌다. 


송 사육사는 울먹거리며 "우리가 요즘 고민을 많이 한다 여러분이 어떤 부분(때문에 푸바오를 이렇게 사랑하시는지)"라며 "저에게 떠오른 단어는 하나밖에 없다. 가족이 돼 버린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이 성장해서 멀리 떠나도 잊히지 않지 않나. 푸바오가 판생(판다의 생애)의 3.5년을 함께했지만 앞으로 35년 동안의 좋은 추억을 우리에게 새겨줬다고 생각한다"면서 "부탁은 드리지 않겠다. 당연히 잊히지 않을 테니까"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뉴스1


푸바오 할아버지라고 불리던 두 사육사의 뜨거운 눈물은 푸바오와의 이별을 실감케 했다.


한편 푸바오는 1154일 만인 이날을 끝으로 더 이상 방사장에 나오지 않는다.


한 달간 비공개 상태로 특별 건강 관리와 이송 케이지 적응 훈련을 마친 뒤 4월 3일 중국으로 향하게 된다. 푸바오는 중국 쓰촨성의 '자이언트판다 보전연구센터'에서 생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