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9일(목)

"친구가 자꾸 조두순 닮았다며 매일 '두순이'라고 불러 싸웠는데, 제가 예민한건가요?"

인사이트뉴스1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를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지난 2020년 출소한 조두순.


최근 친구에게 '조두순'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한 누리꾼의 하소연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친구가 나보고 조두순 닮았대서 싸움'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양은 일주일째 친구 B양에게 '조두순'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양은 "요즘 너무 춥지도 않고 봄이 가까워지니까 모자에 저지를 입고 마스크도 하고 친구들을 만났는데 (B양이) '조두순이 오는 줄 알았다', '옷 스타일 완전 똑같다', '머리도 비슷하다'라고 해서 처음에는 장난으로 넘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후로 자꾸 '두순아!'라고 부르고 햄버거 집에서 부르는데 '조두순! 너 세트로 시키는 거 맞아?'이렇게 소리를 지르더라. 아르바이트생 한 명이 뒤돌아 보고 앞쪽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쳐다보는 데 너무 창피했다"라고 토로했다.


공공장소에서도 계속해서 조두순이라는 별명을 부르는 B양에게 A양은 하지 말아 달라고 진지하게 수차례 부탁했다.


그럴 때마다 B양은 "뭘 또 진지해 하냐. 장난이었다"라며 다시는 그렇게 부르지 않겠다고 했지만, 다음날이 되면 또다시 장난을 반복했다고.



주변의 다른 친구들도 그만하라고 말려도 소용없었다.


A양은 "같은 중학교를 졸업한 친구들 20명 정도가 있는 단톡방이 있는데 자꾸 나랑 조두순 얘기를 하고 애들한테도 닮지 않았냐고 묻더니 '닮았다고 해라고 계속하더라. 그 단톡방에는 절반이 남자애들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학원에서도 자꾸 '두순아~'거리니까 남자 애들이 '조두순이 어딨냐'라고 묻고 선생님들도 '여기 조두순이 왜 나오냐' 묻더라. 그럴 때마다 친구는 나를 보면서 똑같다고 웃는다. 이후 학원 남자 애들까지 같이 닮았다고 놀린다"며 "오늘은 짜증 나서 모자도 안 썼는데 이제 얼굴을 자세히 보고 얼굴까지 닮았다고 해서 진짜 화가 났다"라고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놀림이 심해지자 학원 선생님들도 말리고 같이 놀리던 친구들도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B양의 놀림은 멈추지 않았다.


A양은 학원이 끝나면 B양이 "두순 오빠 같이 가"라며 따라오고, 대꾸를 하지 않고 무시해도 쫓아온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진지하게 한 번 더 말하고 난 뒤에도 놀림이 계속되면 A양은 B양과 연락을 끊을 생각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A양은 "웃기게 생긴 연예인이나 캐릭터 정도는 웃으면서 장난칠 수 있는데 저런 아동성범죄자랑 닮았다고 자꾸 그러는 건 화날만하지 않나. 그냥 성범죄자도 아니고 전 국민이 아는 사건인데"라면서 "'내가 진짜 닮았나'라는 생각도 들고 이 이후로 모자랑 저지는 입기도 싫어졌다. 머리도 묶고 다닐 생각이다. 눈치 없는 친구 하나 때문에 이게 뭔지 모르겠다"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뉴스1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시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아이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2020년 12월 12일 만기 출소 후에는 안산시 소재 집에서 아내 등 가족과 생활하고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B양의 장난이 도가 지나쳤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명예훼손으로 고소해라. 단톡방에 게시판 적시했으니 단톡방 대화 내용 캡처해서 경찰서에 가라", "친구가 소시오패스 같다", "눈치 없는 게 아니라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 손절해라" 등의 조언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