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4일(화)

삼일절 3시간 직전, '일본여행 브이로그' 올린 여행 유튜버...구독자들 '전쟁' 벌어졌다

인사이트YouTube '하누'


유튜브 채널 구독자 약 26만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가 삼일절(3·1절)을 딱 3시간 앞두고 '도쿄 여행 브이로그' 영상을 올렸다.


이를 두고 구독자들 사이에서는 "삼일절에 일본 여행을 보라는 게 말이 되냐"라는 비판과 "삼일절에 일본을 간 거도 아닌데 왜 문제가 되냐"라는 옹호가 맞부딪히고 있다.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하누'에는 "[VLOG] : 비행기 놓치면 어떡하지? 나 : 내일꺼 타면 되지! (?) | 3박 4일이 된 도쿄 브이로그 | 하코네 온천마을 | 야키니쿠 | 센트레카페 | 나이트케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인사이트YouTube '하누'


하누는 생애 처음으로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 왔다며 도쿄 여행 브이로그 영상을 업로드했다.


그는 "첫 여행이라 저도 서툰게 많아 짜증도 많이 부린것 같다"라면서도 "엄마아빠,언니와 함께 좋은 추억을 남기고 와서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뚝뚝하신 저희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모습, 표현하시는 모습을 보니 더 늦지 않게 열심히 시간을 내서 여행을 다녀야겠다는 생각도 든다"라며 "여러분들도 부모님이랑 추억 많이 남기고, 행복한 시간 많이 남기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YouTube '하누'


그의 도쿄 여행 브이로그 영상을 두고 구독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먼저 비판이 이어졌다. 일제강점기였던 1919년 3월 1일, 우리 민족들이 일본제국주의에 항거하며 벌인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국경일에 일본을 다녀온 영상을 올리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다수의 구독자들은 "하루 정도는 참았어야 하지 않냐. 3월 2일에 올려도 문제 될 게 없는 영상 같다"라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YouTube '하누'


다른 의견도 많았다. 삼일절에 일본에 간 게 아닌, 그 전에 다녀온 것을 찍어 2월 29일에 영상을 업로드한 거니 신경 끄라는 의견들이었다.


옹호하는 이들은 대체로 "방구석 애국자들은 조용히 하라"는 의견을 나타내며 하누를 보호하려 했다.


한 누리꾼은 이런 옹호 의견을 보고 "방구석에서도 애국을 못하는 애들은 대체 뭐냐"라며 분통을 터뜨려 공감을 얻기도 했다.


인사이트YouTube '하누'


논란이 거세지자 하누는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원래 업로드 예정이었던 일정에서 늦춰져 빨리 업로드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오늘 업로드 했다"라며 "삼일절이라 불편한 감정이 드실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이제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의 짧은 생각으로 불편하셨을 분들께 죄송하며, 다음부터는 더 깊게 생각해서 업로드 일정 짜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