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08일(일)

"일본 여행가서 100엔 거슬러 받으면 그 자리에서 확인하세요"...동전 사기 주의보

인사이트일본 누리꾼이 받은 거스름돈에 100원과 100엔이 섞여 있다 / X 캡처


일본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거스름돈을 받으면서 100엔 대신 100원짜리 동전을 받았다는 경험담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7일 한 일본 누리꾼은 엑스(X·옛 트위터)에 "거스름돈을 받았을 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자세히 보니 한국 100원이었다"며 "한국의 100원은 얼마냐. 화가 난다"고 적었다.


이에 댓글에는 "100원은 대략 10엔 정도의 가치"라며 "500원짜리 동전도 500엔 동전으로 속이는 식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들었다"는 답변이 달렸다.


해당 누리꾼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엔화에 100원짜리 동전이 섞여 있다. 언뜻 보면 둘 다 은색 동그란 동전으로 뒷면에 '100'이 적혀 있어 구분이 어렵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유심히 보면 100원이 100엔보다 약간 크고 적힌 글자가 다르다.


관광객들도 피해를 호소했다. 한 관광객은 "후쿠오카 여행을 갔다가 조금 낡아 보이는 카페에 갔는데 동전 사기를 당했다"며 "거스름돈을 받았는데 100원짜리 동전이 섞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가게 대부분이 현금결제를 선호해서 동전이 많이 생기는데 이런 사기를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분노했다.


28일 기준 100엔 엔화는 한화 약 885원가량이다. 100원은 엔화 11.29엔 정도로 환산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고의적으로 100엔과 100원 동전을 섞어서 거스름돈을 주는 식의 '동전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일본 누리꾼은 "500원과 500엔 동전은 크기가 거의 같아서 착각하기 쉬울 수 있지만 100원과 100엔 동전은 크기 차이가 있다"며 "그걸 건넸다는 건 일부러 그런 것일 수 있다. 손님에게 속아서 받은 100원짜리 동전을 다른 손님에게 슬쩍 건넨 게 아니겠나"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인들은 일본 관광객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과거 일본에서는 500원짜리 동전이 500엔으로 불법 유통된 적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999년 일본에서는 500원짜리 동전 80만 개가 발견됐다. 500원과 500엔을 구분하지 못하는 무인 자판기에서 악용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두 동전의 재질과 크기가 같게 만들어져 0.5g 무거운 우리나라 동전을 조금만 깎으면 일본 자판기에서 500엔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는 일본 정부가 2000년 8월 새로운 500엔 동전을 발행하면서 악용 사례는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