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암컷 코알라를 안고 우는 수컷 코알라의 모습이 공개돼 전 세계 누리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The Dodo)에 따르면 22일 호주의 동물구호단체 코알라 레스큐(Koala Rescue)는 호주 애들레이드힐스에서 촬영한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나무 밑에 쓰러진 암컷 코알라를 수컷 코알라가 껴안고 마치 깨우려는 듯 흔드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녀석은 암컷 코알라를 만져보더니 이내 껴안고 우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안겼다.
코알라 레스큐는 "시민들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했을 때 코알라 2마리 중 암 컷 코알라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지만, 마지막 순간에 혼자가 아니었다"라면서 "암컷 코알라의 동반자로 추정되는 수컷 코알라가 몸을 감싸 안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모습은 동물 구조 대원들에게도 드문 일이다. 죽은 코알라가 관련된 구조 작업은 항상 힘들지만, 이번에는 더욱 가슴이 아팠다"라고 전했다.
단체는 수컷 코알라와 함께 암컷 코알라의 사체를 수습했으며, 수컷의 상태를 확인한 후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수컷 코알라는 암컷 코알라가 구조되는 동안 옆에 있는 나무에 올라가 구조 대원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고.
더 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코알라 레스큐의 하틀리(Hartley) 대표는 "수컷 코알라의 자비로운 행동을 보면서 구조 대원들은 압도적인 감정을 느꼈다. 이런 장면을 통해 동물들의 정서적 깊이를 엿볼 수 있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라고 말했다.
암컷 코알라의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낙상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수컷의 감정이 느껴져서 눈물이 난다", "가슴 아픈 사연이다", "동물도 사람처럼 감정을 느낀다", "말 못 하는 짐승임에도 이렇게 격하게 감정 표현을 할 줄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영상은 27일(한국 시간) 오후 3시 기준 35만 회 이상의 좋아요 수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