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는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이 어느 부잣집의 의뢰로 오래된 묘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무서운 사건을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스산한 분위기의 영상에 기괴한 느낌의 사운드로 긴장감이 이어지는 동시에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에 어두운 역사를 엮어 '반전 있는' 한 편의 독창적인 이야기가 탄생했다.
이렇다 보니 웃지 못할 헤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파묘를 보고 저녁을 먹던 중 옆 테이블이 말을 걸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재밌게 파묘 보고 영화 내용 얘기하는데 옆자리 커플이 '죄송한데 저희 안봐서요'라며 웃으며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스포 방지 부탁할 수 있다'는 입장과 '유난이다'라는 입장으로 나뉘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
'스포 방지를 부탁할 수 있다'는 입장의 누리꾼들은 "영화관이랑 식당이랑 붙어 있는 곳이면 충분히 부탁할 만 하다", "입장 바꿔 생각했을 때 밥 먹다 스포 당하면 김 빠지지 않냐", "무례하게 말한 것도 아니고 '네~'하고 넘어간다", "어려운 부탁도 아닌데 들어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영화를 안 본 사람이 더 많기에 배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유난이다'라는 입장의 누리꾼들은 "공공장소에서 대화 주제까지 검열 당해야 하냐", "듣기 싫으면 본인들이 자리를 옮겨야지", "밖에 돌아다니질 말아야지", "나중에 일행끼리 불평하지 대놓고 말하는 건 상식 밖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파묘는 '검은 사제들'(2015)과 '사바하'(2019)의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순제작비 140억 원으로 손익분기점 330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식은 풍수사 김상덕 역을, 김고은은 무속인 이화림 역을, 유해진은 장의사 고영근 역을 맡아 열연했다.
개봉 나흘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하고 있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200만 고지를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