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에서 귀농한 20대 청년 농부가 극단적 선택을 해 뇌사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8분께 의성군 봉양면에서 자영업을 하는 A씨가 자기 가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채 발견됐다.
A씨는 지인들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고한 지인들에 따르면 A씨는 경북 농업인 조직체 간부의 갑질을 폭로하는 내용이 담긴 6장 분량의 유서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후 가족과 함께 운영하는 가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뇌사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유서를 통해 "죽어서 지긋지긋한 삶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며 "내 인생은 그저 그 인간의 노예로 살아갈 뿐 그저 그가 시키는 대로 살아가고 가스라이팅 당하며 꼭두각시처럼 나 의지와 상관없이 살아가기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는 조직체 회장이 농장에서 무급노동을 시켰으며 자녀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오는 등 개인 기사처럼 부려 먹었다고 주장했다.
조직회 내의 행사 준비를 도맡았으며 뒷돈을 만들게 하고 회장이 회비, 수익을 횡령했다고 했다. 또 자기 사업을 위해 정부지원사업을 준비하게 하고 지원금 9천만 원을 수령했다고도 폭로했다.
그의 가족은 지난 13일 유서에 거론된 인물들과 그에 관련된 내용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는 고소장을 의성경찰서에 접수하며 진실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