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1일(수)

클린스만 "내가 먼저 농담으로 '한국 감독' 제안...정몽규가 화답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 뉴스1위르겐 클린스만 / 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이 자리에서 경질됐지만, 계속적으로 분란을 조장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무능력한 클린스만의 무능력한 심복이었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전 수석코치(겸직 오스트리아 스카이스포츠 축구 해설위원)가 언론에 대놓고 손흥민·이강인을 탓한 데 이어 클린스만이 또 독일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한국 축구계를 흔들고 있다.


클린스만은 자신의 무능력을 부정함과 동시에 어떻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는지 그 충격적인 내막을 밝혔다. 그의 주장이지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공식적으로 밝힌 것과는 큰 차이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뉴스1뉴스1


지난 18일(한국 시간) 독일 유력 매체 슈피겔은 클린스만과 지난달 21일 가진 인터뷰를 정리해 보도했다. 해당 인터뷰는 클린스만이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이뤄졌다.


슈피겔 기자는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캘리포니아 클린스만 자택, 한국 대표팀 평가전 경기장 등에서 클린스만을 수차례 만나며 소통했다.


클린스만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정몽규 회장을 2017년 처음 만났다고 했다. 그의 아들이 한국에서 개최된 U-20 월드컵에 미국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했을 때다.


뉴스1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 뉴스1


그리고 2022 카타르 월드컵 토너먼트 때 VIP 구역에서 정 회장을 또 만났다. 당시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브라질과의 16강전을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을 때였다.


클린스만은 "정 회장을 만났을 때, 농담조로 '감독을 찾고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라며 "그때 정 회장은 내게 '진심이냐'라고 진지하게 물었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과 약속을 잡았고, 도하 한 호텔 카페에서 티타임을 가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뉴스1


클린스만은 매체에 "당시 정 회장에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라.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니까 해본 말이니 관심이 있다면 연락하시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몇주 뒤 정 회장은 내게 직접 전화했다. '우리는 매우 관심이 있다'라고 하더라"라며 "모든 일은 농담에서 시작됐다"라고 덧붙였다.


즉 클린스만이 직접 한국의 차기 감독직을 제안했고 정 회장이 화답한 것이었다.


뉴스1뉴스1


이는 정 회장이 지난 16일 공개석상에서 밝힌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여러 가지 오해가 있다"라며 "전임 벤투 감독 선임 때와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됐다"라고 말했다.


61명을 후보로 놓고 23명으로 좁힌 뒤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5명을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이후 1~2위와 면접을 진행한 뒤 클린스만을 최종 결정했다고 했다.


클린스만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 회장의 발표는 '거짓'인 게 된다. 만약 클린스만의 말이 거짓이고, 정 회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클린스만은 '정말 이상한 사람'인 게 된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 뉴스1뉴스1


어찌 됐든 클린스만을 그 자리에 앉힌 것 자체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정 회장은 자신의 자리에 책임을 져야 할 일만 늘어난다는 것만큼은 확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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