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1일(토)

"돈 벌게 해줄게"라는 말에 속은 부산 여중생, 전북으로 끌려가 '조건만남' 강요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산에 거주 중인 여중생들을 타지로 끌고 가 성매매를 권유한 일당이 붙잡혔다. 


1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날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부산 여중생 2명을 경남·전북 등지로 끌고 가 여러 차례 성매매를 권유한 혐의(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로 남성 A씨 등 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미성년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을 구속했다.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도 적용했다. 


경찰과 피해자 등에 따르면 10대 후반인 B양이 모집책 역할을 했다. B양은 SNS 등에 "돈 필요한 사람은 알려달라"는 글을 올렸고, 가출했던 피해 여중생이 이를 보고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피해 여중생들은 지난해 11월 19일 부산 서면에서 B양을 만났다. 여기에는 20대 남성 1명과 여성 1명도 동석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외로운 사람과 밥·술 먹어주면 된다"며 일거리를 제안했다. 


피해자들이 성매매를 의심했지만 "그럴 일은 없다"고 안심시킨 뒤 "잘 되면 1000만원도 벌 수 있다"는 말로 현혹했다. 


이들 말에 속은 피해자들은 결국 경남 김해시의 한 모텔을 거쳐 전북 익산시 아파트로 옮겨졌다. 겁에 질린 피해자들이 돌아가야겠다고 하자 "소년원에 보내겠다"고 윽박질렀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곳에서 이들은 휴대폰을 빼앗기고 성매매를 강요받았다. 


사건 발생 5일째인 11월 23일 피해 중학생 중 한 명이 부전청소년센터 정보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20대 남성 양 모 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피해자의 신병을 확보해 군산경찰서에 인계했다. 


경찰은 일당의 뒤를 쫓아 나머지 피해자 1명도 찾아 보호했다. 


피해 여중생은 매체와 통화에서 "두렵고 끔찍한 시간이었다. 소년원에 가게 될까 봐 달아나는 게 망설여졌다"고 했다. 이어 "잘 알고 지내던 주변인이라도 '다른 곳에서 일해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은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