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술 취해 엎드린 자세로 3시간 잠든 남성...일어나 보니 '실명'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술을 마신 뒤 엎드려 잤다가 한쪽 눈이 실명된 남성이 있어 충격을 안긴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유명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는 하루 아침에 한쪽 눈 시력을 잃은 대만 남성 A(44) 씨의 사례가 소개됐다.


A씨는 술을 마시고 불면증 약을 먹은 뒤 엎드린 자세로 약 3시간 가량 잠에 빠졌다고 한다.


이후 3일 동안 시야가 흐려지고 통증이 오더니 시력도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병원을 방문한 A씨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안구 운동을 책임지는 바깥 근육 마비(안근마비)와 함께 맥락막증이 온 것이다.


이에 A씨의 왼쪽 동공은 더 이상 반응하지 않으며 결막 혈관 손상으로 인해 출혈이 발생, 눈 주위 조직이 붓고 허혈성 시신경병증(ischemic optic neuropathy)이 나타났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의료진은 A씨의 증상이 술을 마신 후 엎드려 자는 바람에 신경이 눌리면서 나타난 것으로 추정한다.


허혈성 시신경은 시신경으로 오는 피의 공급이 차단되면서 발생하는 손상을 말한다. 한쪽 눈의 급격한 시력 저하를 유발하며 심한 경우 몇 분 안에 실명될 수 있다.


인사이트토요일 밤 망막병증(Saturday night retinopathy) / eyewiki


고혈압이나 저혈압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크고, 혈전이 있거나 평소 수면 부족인 사람도 허혈성 시신경을 겪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A씨처럼 술을 마신 뒤 시력저하를 겪는 현상은 '토요일 밤 망막병증(Saturday night retinopathy)' 때문일 수 있다.


토요일 밤 망막병증이란 야편류 약물 혹은 알코올을 과다 섭취한 뒤 무의식 상태로 눈에 압박이 가해져 발생하는 급성 병증이다.


토요일 밤 망막병증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씨의 사례는 술을 마신 뒤 엎드려자는 습관이 있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