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레깅스 입고 서서 허벅지 붙으면 '뚱뚱'한 몸매...틱톡서 유행 중인 '레깅스 다리 챌린지'

인사이트TikTok


최근 틱톡에서 유행하는 '레깅스 다리 챌린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레깅스 다리(legging legs)'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이 챌린지는 여성들이 운동용 레깅스를 입은 뒤 허벅지 간격으로 몸매를 판단하는 챌린지다.


여성들이 이른바 '레깅스 다리'를 자랑스럽게 뽐내는 이 해시태그의 조회 수는 무려 3,300만 회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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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는 레깅스 다리 챌린지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SNS에서는 이 해시태그가 금지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처음 유행하기 시작한 이 트렌드는 레깅스를 입은 후 두 발을 붙이고 서있을 때 양 허벅지의 간격을 비교한다.


허벅지 사이에 틈이 있으면 날씬하고 예쁜 몸매, 허벅지가 서로 붙으면 뚱뚱한 몸매라고.


이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 가지 체형과 외모가 이상적이라는 생각을 고착화하여 감수성이 예민하고 취약한 10대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잠재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영양학자 캐서린 코포드(Katherine Kofoed)는 "허벅지 간격을 미의 기준으로 삼는 '레깅스 다리' 트렌드는 2000년대에도 유행한 바 있는데 나는 이게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보고 한탄했다. 내가 고등학교 때 알던 많은 여학생들이 허벅지 사이즈를 줄이려다 섭식 장애를 얻었다"라고 경고했다.


한 학부모는 "지난해 딸이 과도한 SNS 사용으로 인해 신경성 식욕부진증이 악화됐다"라면서 "SNS는 날씬해지기 위해 적게 먹는 것을 부추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뉴욕포스트는 6~10세 사이의 어린 소녀들은 자신의 몸무게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하고, 14살이 되면 70%에 달하는 소녀들이 적극적으로 체중 감량을 시도하며, 사춘기 소녀의 12%는 섭식 장애를 겪는다고 전했다.


인사이트틱톡에 'legging legs'를 검색하면 나오는 결과 / TikTok


이에 여러 SNS 플랫폼은 '레깅스 다리' 해시태그를 금지해 해당 해시태그의 동영상을 찾으려는 사용자에게 대신 섭식 장애에 대한 정보를 표시하고 있다.


호주 틱톡 대변인은 "사람들이 #legginglegs 또는 섭식 장애 관련 콘텐츠를 검색하면 버터플라이 재단 링크가 포함된 팝업이 표시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틱톡은 포용적이고 신체에 긍정적인 환경이며, 섭식 장애를 묘사하거나 홍보, 정상화 또는 미화하는 콘텐츠를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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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플라이 재단의 커뮤니케이션 및 참여 책임자인 멜리사 윌튼(Melissa Wilton)은 "우리가 이러한 트렌드에 맞서 싸우고 사람들이 단지 외모와 신체가 아닌 전체 존재로 자신을 보도록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셜 미디어의 이러한 외모 기반 트렌드는 아름다움에 대한 매우 편협한 이상을 묘사하고 완벽한 신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동시에 외모나 신체가 당신을 합당하게 만든다는 믿음을 강요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할 수 있다"라면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이러한 비현실적인 신체와 외모에 대한 이상을 내면화할수록 신체에 대한 불만족을 경험할 확률이 높아져 섭식장애를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힘은 당신의 손에 있다. 이런 콘텐츠와 계정을 차단하거나 신고할 수 있다. 이런 유해한 콘텐츠를 게시하는 사람이 친구이고 팔로우를 취소해 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다면 '뮤트(음소거)' 기능을 사용해 해당 콘텐츠를 보지 말아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