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인성까지 월드클래스...120분 '풀타임' 뛴 김민재, 도핑실까지 청소하고 갔다

인사이트뉴스1


월드클래스 수비수 김민재가 경기가 끝난 후 보인 행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이날 김민재는 연장전까지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2-1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이강인과 김민재가 도핑테스트 대상자로 선정됐다. AFC는 아시안컵에서 경기 종료 후 팀당 2명씩, 총 4명을 도핑 테스트 대상자로 선정한다.


인사이트대한축구협회


호주 선수들의 검사가 끝난 후 이강인도 도핑 검사실을 떠났다. 그런데 김민재는 검사가 끝난 뒤에도 검사실을 떠나지 않았다.


김민재는 대표팀 관계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났음에도 검사실에 널브러진 수건, 남은 간식, 물병 등을 치우기 시작했다.


대표팀에 따르면 당시 김민재는 오랜 경기에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고 땀도 많이 흘려 소변·피검사를 완료하는 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김민재는 힘들 텐데도 곧장 숙소로 복귀하지 않고 청소를 시작한 것이다.


인사이트Instagram 'kiminjae3'


현장에 있던 이재철 대표팀 매니저는 김민재에게 "라커룸 청소해 주는 분들이 있으니 얼른 씻고 가서 밥 먹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여기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 먹은 거 치우지 않고 갔다고 말하고 다닐 수도 있는데 조금만 치우고 가자"라면서 "외국 나와서 그런 소리 들을 필요 없지 않냐"라면서 청소를 이어갔다.


이에 대표팀 팀 닥터, 관계자 모두 도핑 검사실을 깨끗이 청소한 후 경기장을 떠났다.


이 매니저는 "호주전 막판에 주저앉을 정도로 혼신을 다한 김민재가 넌무나 피곤하고 배도 고팠을 텐데 '역시 월드클래스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호주전의 승리가 더 뿌듯했다"라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인성도 월클이네", "나라면 바로 숙소 뛰어갔을 텐데 대단하다",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