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육가공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인명 구조에 투입됐던 박수훈 소방사와 김수광 소방교가 순직했다.
유족들은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1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 마련된 경북소방본부 지휘 본부로 달려간 유족들은 통곡하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유족들은 몸을 가누지 못해 다른 가족과 소방관들이 부축하며 상황실 안으로 옮겼고, 몇몇은 인근 마을회관에서 심리상담을 받고 문경제일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동료 소방대원들 사이에서는 "박 소방사는 지난달 17일 발령받아 이날 현장에 투입됐다"고 말이 나왔다.
매체에 따르면 병원 관계자는 "일부 유족들이 입원해 링거 주사를 맞고 갔다"고 전했다. 해당 병원에는 순직한 소방관들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
경찰은 순직 소방관의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DNA 검사를 위해 구강상피세포를 추출했다. 유족들은 숙소와 자신의 집 등으로 이동해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특전사 중사로 근무했던 박 소방사는 "사람을 구하는 일이 지금보다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며 2022년 구조 분야 경력경쟁 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
아직 미혼인 박 소방사는 평소에도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이야기하고 다닐 정도로 소방관 일에 대한 애착을 보였던 동료들은 전했다.
김 소방교는 김 소방교는 2019년도에 공개경쟁채용으로 임용돼 지난해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득하기가 어렵다고 알려진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
경북소방본부는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 제조업체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에 대해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 추서한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오는 5일까지 경북도청 동락관 등 4곳에서 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영결식은 2월 3일이며 장소는 유가족과 협의 후에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