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남양유업 인수한 큰손 한앤컴퍼니, 남양 사명 교체 검토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60년간 오너 경영을 해온 남양유업의 최대주주가 홍원식 회장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로 변경됐다. 


한앤코가 남양의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홍 회장 일가로 구성된 임원진과 사명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 최대주주는 홍 회장 외 3인이 보유한 남양유업 주식 38만2146주 중 37만8938주가  한앤코19호 유한회사로 변경됐다. 


앞서 4일 대법원 한앤코가 남양유업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앤코는 홍 회장측에 주식매매대금 3100억원을 지급했다.


지난 2021년 5월 4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 뉴스1지난 2021년 5월 4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 뉴스1


한앤코는 홍 회장 일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임원들을 해임하고 남양유업에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경영 효율화를 꾀할 예정이다. 


또, 한앤코는 그동안 실추됐던 남양유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사명 변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국내 3대 유가공 업체였지만 2013년 대리점 강매 사건을 시작으로 창업주 외손녀 마약 스캔들로 이미지가 실추됐다. 


불가리스 / 뉴스1불가리스 / 뉴스1


또, 2012년에는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연구 결과를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홍 회장은 회장직을 물러나겠다며 한앤코에 남양유업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매각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약 3개월 뒤 홍 회장이 마음을 바꿔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한앤코가 소송을 제기해 3년여간 법정 공방을 해왔다.


결국 이달 4일 대법원이 한앤코 측의 승소 판결을 확정하면서 60년 홍회장 오너 일가의 경영은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