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6년전 아시안게임 때는 PK 보지도 못했는데...1번키커로 나서 승리 이끈 손흥민 (영상)

인사이트뉴스1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우여곡절 끝에 '승부차기 승'을 기록하며 8강에 진출했다.


이 승부차기에서 '캡틴' 손흥민이 6년 전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줘 축구팬들의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31일(한국 시간) 새벽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는 '한국 vs 사우디'의 아시안컵 16강전 경기가 열렸다.


이날 한국은 사우디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종료 단 1분을 남겨놓고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고 갔다.


인사이트뉴스1


연장에서 수차례 밀어붙였지만 끝내 역전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8강 진출 열차 티켓의 주인은 승부차기를 통해 가려지게 됐다.


절체절명의 순간 우리 팀의 1번 키커로 나선 이는 '캡틴'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골문 왼쪽으로 공을 강하고 낮게 깔아 차 페널티킥(PK)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PK 성공 뒤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곧바로 수문장 조현우에게 향했다. 그리고 포옹을 하며 조현우의 부담을 덜어줬다.


인사이트뉴스1


이 같은 모습에 축구팬들은 6년 전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나온 손흥민을 떠올렸다.


당시 한국 U-23 대표팀은 연장 혈투 끝에 4대3으로 역전승을 했다. 당시 결승골의 주인공은 황희찬이었다. 그는 황의조가 얻어낸 PK를 직접 차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그런데 이때, 와일드카드로서 팀을 이끌던 손흥민은 PK를 보지 못했다.


인사이트SBS


황희찬이 킥을 하는 순간 등을 지고 얼굴을 감싸고 있었을 뿐이다. 자신보다 4살 어린 황인범의 안긴 채 PK 결과를 기다리는 장면은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사우디와의 승부차기에서 손흥민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정신적으로 단단해지고 성숙해졌다는 것을 입증했다.


누구나 부담스러워하는 1번 키커의 역할을 120% 해내며 팀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MBC


축구팬들은 "월클에 캡틴까지, 진짜 역대급", "사우디가 먼저 차고 넣어서 부담 엄청 컸을 텐데, 진짜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8회 연속으로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이뤄냈다.


1956년 제1회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거푸 우승했으나 이후 우승이 없는 한국은 호주와 다음달 3일 0시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