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형님들 이겨서 다행이다, 결승에서 한일전 이뤄졌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극적으로 꺾고 8강에 오르자 일본에서도 여러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31일(한국 시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1-로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난적 사우디를 이긴 한국은 다음 달 3일 오전 0시 30분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이 승리한 직후 일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일본의 축구 전문지 게키사카는 "기적의 한국이 후반 54분에 동점골을 넣고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를 이겼다"고 했고, 풋볼존은 "한국이 지옥에서 부활했다"고 표현했다.
사커 매거진은 "한국이 죽을 때까지 싸워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넣고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사우디의 압박에 고전했지만 결국 승리하며 힘의 차이를 보여줬다"며 호평했다.
일본의 많은 축구 팬들도 한국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이들은 "절벽에서 승리를 따낸 팀은 상당히 무섭다", "역시 한국은 승부에 강하다", "한국 선수들은 너무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끈기와 PK의 강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한 누리꾼은 ""한국 형님들 이겨서 다행이다, 결승에서 한일전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반응은 바레인과 16강전을 앞둔 일본의 '중동 공포증'과도 일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일본 팬들은 바레인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도 패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는 중동의 기세가 높다. 일본 또한 조별 예선 2차전에서 이라크에게 일격을 맞은 바 있다.
16강 상대로 바레인이 확정됐을 때는 '한국보다 바레인이 더 두렵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의 전 대표팀 공격수 다케다 슈히로는 인도네시아와의 경기를 본 후 "가급적 중동 팀과는 하고 싶지 않다. 지난 이라크전처럼 어웨이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 호주를 이긴 뒤 타지키스탄과 요르단의 8강전 승자와 4강전에서 만난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일본의 결승 진출 여정은 좀 더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바레인을 이긴 후에도 이란, 카타르 등 강력한 우승 후보와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