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나혼산 나오지마!" 비난 딛고 극적 동점골 넣은 조규성..."마음 졸이지 않았어" (영상)

인사이트뉴스1


"나 혼자 산다 빨리 하차해라", "머리나 좀 잘라라", "겉멋 잔뜩 들더니 실력이 떨어졌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조별리그 E조 세 경기를 치른 뒤 들은 말이다.


축구팬들은 조규성을 향해 온갖 비판을 쏟아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절대로 경기에 출전시켜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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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 전에 출전했다. 그것도 최소 1골은 무조건 필요한, 0대1로 지고 있는 상황에 교체로 투입됐다.


결정적 상황에서 골대를 맞춘 그에게 여지없이 비판이 쏟아졌는데, 모두가 '탈락'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린 후반 종료 1분을 앞둔 시점에 조규성은 극적 반전을 만들어냈다.


설영우의 헤더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헤더 멀티골을 터뜨렸던 그 경기장에서 다시 한번 헤더로 골을 터뜨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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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동점골 덕분에 한국은 다시 기회를 얻게 됐고 연장전을 실점 없이 마쳐 승부차기 끝에 극적인 8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조규성이 아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규성은 여느 비난받는 선수와는 다른 품격도 보였다. 그는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에게 조금의 '발끈'도 하지 않으며 덤덤하게 "(부진으로) 마음 졸이지는 않았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스트라이커는 이런 긴장감이 필요하다"라며 "골은 들어갈 때도 있고 안 들어갈 때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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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강인이의 크로스를 받아 날린 헤더가 골대를 맞았을 때는 '안 풀린다' 생각했다"라면서도 "영우가 다 100% 만들어줬다. 패스를 받는 순간 아무도 없어서 골을 직감했다. 그것도 넣지 못하면 여기 있으면 안 된다"라며 웃었다.


팬들은 조규성의 동점골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보란 듯 골 넣었는데도 담담하게 인터뷰하는 거 보니 다르게 보인다", "분명 자기 욕 엄청 많이 봤을 텐데도 발끈하며 인터뷰 안 하는 거 보니 다음 경기 기대해도 되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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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8회 연속으로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이뤄냈다.


1956년 제1회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거푸 우승했으나 이후 우승이 없는 한국은 호주와 다음달 3일 0시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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