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조현우 선방쇼' 보더니 경기 안 끝났는데 '조기퇴근' 한 연봉 361억 사우디 감독

인사이트X 'beIN SPORTS'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령탑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승부차기가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경기장을 빠져나가 논란이 일고 있다. 


실수였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여론은 여전히 좋지 않다. 


31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한국은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대1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돌입해 4-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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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후반 초반까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선제골도 후반 1분 만에 압둘라 라디프가 먼저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이 끝나기 1분여 전에 조규성의 헤더골이 터졌다. 연장전에서는 한국이 대체로 경기를 주도했으나 추가 골은 터지지 않았다. 


승부차기에서는 양 팀 1~2번 키커가 나란히 성공한 상황에서 3번째 키커부터 희비가 갈렸다. 조현우가 사우디의 사미 알 나지와 4번 키커 압둘라만 가브리의 슈팅을 막아냈다. 


한국은 3번 키커 조규성과 4번 키커 황희찬이 모두 성공하면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이때 만치니 감독이 승부를 끝까지 보지 않고 경기장을 떠나 논란이 일었다. 황희찬이 실축할 경우 다음 기회로 이어지는데 만치니 감독은 이를 확인하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다소 무책임하게 보일 수 있는 이 행동에 대해 기자회견장에서 질문이 쏟아졌다. 


만치니 감독은 "사과한다.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며 "누구든 존중하지 않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들은 많이 발전했다"고 했다. 


비인스포츠와 인터뷰에서도 "나는 우리 4번 키커가 실축하면서 승부차기 결과가 나온 지 알았다. 그래서 나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뉴스1


다만 이러한 해명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오랜 시간 축구 감독을 해온 만치니 감독이기에 그의 해명을 변명으로 보이기도 한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사우디의 아시안컵 탈락 이후 만치니 감독이 성공적으로 이끌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해 8월 연봉 2500만 유로(한화 361억원)를 받고 사우디아라비아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번 대회 참가한 24개 팀 감독 중 압도적 1위다. 


그는 유럽 5대 리그에서 활약하며 13차례 우승을 차지하고, 이탈리아 대표팀을 유로 2020 정상에 올려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