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재직 중인 여성이 대기업 또는 전문직 남성만 만나고 있다며 그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내가 대기업남, 전문직 남자만 만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대기업에 재직 중인 여성 직장인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자신이 20대 후반에 1억 정도 되는 연봉을 받고 있다며 "다양한 직업의 남자를 만나봤는데, 나보다 못 버는 남자들을 만나면 괜한 자격지심, 열등감이 장난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나보다 못 버는 거 알고 다른 부분 좋아서 만나는데도 연봉, 돈에 자격지심 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이어 "내 주변 지인 남자들한테 가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차라리 기안84 같은 예술가에 돈 신경 안 쓰고 사는 남자면 매력적이라 만나겠는데 일반 월급받는 회사원, 공무원 등 평범한 남자는 못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나랑 비슷한 사람 만나면 최소한 자격지심, 열등감 가질 일은 없더라"라며 "진짜 자격지심, 열등감 가지는 남자들 멋없다"
A씨 글에 일부는 "맞는 말이긴 하다", "여자들이 더 잘 벌 수도 있다. 남자가 자격지심 가질 필요 없다", "내 꿈도 셔터맨이다" 등의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일부는 "연봉 1억 가지고 허세 부린다", "연봉보다 나이·외모·집안이 더 가치 높은 거 아닌가?", "글을 보니 연애할 때 배려하는 게 없는 것 같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해 4월 법률소비자연맹이 전국 대학생 2431명을 대상으로 법·정치·결혼 의식조사를 한 결과 청년 10명 중 8명이 경제적 독립을 이룬 다음에야 결혼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유롭게 결혼 결심을 할 수 있는 연봉 수준으로는 41.1%가 4000만~7000만원 미만을 꼽았다.
이어 7000만~1억원 미만 19.6%(남성 17.4%, 여성 21.4%), 1억원 이상 14.9%(남녀 각각 15.0%), 4000만원 미만 12.7%(남성 12.5%, 여성 13.0%)였다.
연봉이 무슨 상관이냐는 응답은 11.3%였는데, 남성(12.5%) 응답자 비중이 여성(10.3%)보다 조금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