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과거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선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에 '묵직한 한 방'을 날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뼈 있는 조언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한국 시간) 오후 8시 30분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카타르 알 와크라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뉴스1

한국은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고전했다. 선제골을 넣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면서 역전을 당했고, 경기 종료 직전 실점하면서 무승부에 머물렀다.

단순히 스코어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력이 엉망이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김판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16강 진출이 실패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목표가 없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 환상적인 결과"라면서 "좋은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 대표팀은 아시아 최고의 팀을 맞아 많은 걸 배웠다. 또 이번 경기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아직도 한국 대표팀이 최고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대표팀은 모든 것을 통제하고 지배했다"고 말했다.

2018년 당시 파울루 벤투 신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판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 뉴스1

다만 김 감독은 한국이 매우 어려운 상대였다면서도 "한국은 약팀과 맞대결에서 콤팩트한 수비에 고전하고는 한다"고 꼬집었다. 이 약점을 보완하고 극복해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대표팀이 결국 카타르 아시안컵 챔피언이 될 거라 믿는다"면서 "한국 대표팀은 아시아 최고의 팀이다. 선수들도 여전히 훌륭하다"고 응원했다.

김 감독은 조언, 응원과 함께 '무승부'라는 강력한 충고로 무언의 압박을 줬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오는 31일 오전 1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과 16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