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카페는 커피를 마시거나 빵을 먹거나 사람들끼리 대화를 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인증샷'을 찍는 곳으로 여겨지고는 한다.
핫플레이스 카페 그중에서도 조명 혹은 채광이 좋은 자리는 자리 선점이 매우 치열한 공간이 된다.
그래서였을까. 한 커플의 여자친구는 카페에서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조금 무모한 시도를 했다. 자리를 잡지 않았는데도 남자친구를 시켜 혼자 앉아 있는 이에게 자리를 바꿔달라고(?) 한 것이다.
이 황당한 사연을 한 누리꾼이 전했고, 2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 확산하고 있다.
사연을 전한 A씨는 최근 한 카페에서 홀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러던 중 한 남성에게 "저기, 제 여자친구가 이 자리 앉고 싶다고 하는데요. 혹시 자리 좀 바꿔주실 수 있을까요?"라는 요청을 받았다.
자리에 앉아 있을 수만 있으면 됐던 A씨는 흔쾌히 자리를 바꿔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어디로 가면 되는지 물었는데, 뜻밖의 답을 들었다.
"아직 자리는 못 잡았어요. 저기 보니까 저분 나가려고 하시는 거 같아요. 저쪽에 가시면 되겠네요"
A씨는 황당했다. 커플은 자리를 잡지도 않았는데 '바꿔달라'고 말해온 것이었다. 그럼에도 A씨는 정중히 "자리 없으신데 바꿔달라고 하신 거 같다"라며 넌지시 거절 의사를 전했다.
한 번 얼굴에 철판을 깐 이에게 두 번은 어렵지 않았다. 남친은 여친을 위해 한 번 더 뻔뻔하게 말했다. 그는 "지금은 자리가 없는 건 맞는데 저기 정리 중인 거 보니까 곧 나갈 거 같아요. 그리로 가시면 돼요"라고 했다.
A씨는 자신에게 눈치 보면서 서 있으라는 커플의 말을 들어줄 수 없었다.
A씨는 "빈자리도 없는데 이건 바꿔주는 게 아니죠"라며 거절했다. 남친이 "아니 좀 바꿔주면 안 되나요? 여친이 이 자리 아니면 안 된다는데 좀 바꿔줘요"라고 했지만, 다시 거절했다.
황당한 일을 겪은 A씨는 "지들한테 양보한 나는 정작 눈치나 봐야 하는 게 맞냐"라며 "여친이 원하든 어떻든 그런 건 내 알바 아니다. 너무 어이없었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커플들이 혼자 있는 사람들을 은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KTX든, 열차든, 영화든, 공연이든, 콘서트든 어디든 제발 "제가 여친이랑, 남친이랑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자리 바꿔달라고 하지 좀 말아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