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4일(화)

눈길 교통사고 난 뒤 시민들 도우려다 다리 다친 아주머니...'길막' 차량들 때문에 결국 절단

인사이트SBS '심장이 뛴다'


호남권에 사흘째 대설특보가 발효되는 등 오랜 기간 눈이 내려 각종 눈길 사고와 교통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눈길 사고의 위험성을 알 수 있는 하지 절단 환자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방송된 SBS '심장이 뛴다'에는 강남소방서로 근무를 떠난 연예인 대원들(조동혁, 박기웅, 전혜빈, 장동혁, 최우식)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박기웅은 눈길 연쇄 차량 추돌사고로 하지 절단을 당한 환자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는 임무를 맡았다.


인사이트SBS '심장이 뛴다'


절단 환자의 골든타임은 6시간. 헬기를 타고 서울로 옮겨진 환자는 6시간 안에 봉합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환자는 엄청난 고통에 계속 비명을 질렀고 고통을 참느라 치아가 부러질 정도였다. 특히 이 환자는 본인보다 다친 사람을 살펴보려고 차 밖으로 나왔다가 다른 차에 치인 상황이었다.


박기웅은 "사고를 당한 어머님께서는 남을 도우려다가 더 크게 다친 상황이었기 때문에 진짜 마음이 아프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환자의 상태를 안타까워했다.


이어 "(환자의 절단된 다리가) 징그럽다, 무섭다 이런 느낌보다 너무 소중했다. 이걸 들고 가서 빨리 도움을 드려야겠다. 빨리 접합수술을 할 수 있게 해드려야겠다"며 이송 중 느꼈던 간절함을 고백했다.


인사이트SBS '심장이 뛴다'


그러나 퇴근길 꽉 막힌 도로의 차들은 구급차에 길을 내주지 않았다. 박기웅은 목이 쉬도록 "응급환자입니다. 차량 좌우로 비켜주세요. 도와주세요"라며 간곡히 도움을 요청했지만 차량들은 야속하게 길을 막아섰고 11km를 달리는데 30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들은 골든타임에서 겨우 30분을 남기고 가까스로 병원에 도착했지만, 환자는 다리 한쪽이 괴사해 절단했다. 사고 이후 환자는 "밑에서 계속 다리가 있는 것처럼 통증이 온다"고 환상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기웅은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를 다시 찾아 꽃다발을 건네면서 근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환자는 사고 이후 자주 들리지 못했던 유치원을 바라보면서 그리움과 먹먹함에 눈물을 터뜨렸고 박기웅 또한 슬픔을 애써 감추려 해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