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선수들과 마지막 인사"...십자인대 파열로 휠체어 타고 귀국하는 골키퍼 김승규

인사이트관중석에서 요르단전 관람하는 김승규 / 뉴스1


훈련 도중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클린스만호에서 소집 해제된 골키퍼 김승규가 휠체어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23일(한국 시간) 자정이 넘은 시간 김승규는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휠체어에 타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행히 그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취재진과 팬들을 향해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김승규는 함께 카타르에 머물던 누나와 매형, 조카와 함께 한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십자 인대 파열로 휠체어 타고 귀국길에 오른 김승규 뒷모습 / 뉴스1


앞서 지난 22일 대한축구협회(KFA)는 "김승규가 금일 팀에서 소집 해제돼 귀국한다"며 "귀국하면 곧장 수술하고 회복 및 재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승규는 지난 18일 아시안컵을 위한 자체 팀 훈련 도중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이에 1차전 바레인전만 소화했고 2차 요르단전부터는 조현우가 주전 골키퍼로 출전했다. 


2차전 요르단전에는 부상 직후임에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손흥민은 선제골을 터뜨린 후 김승규의 유니폼을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요르단전 선제골 후 김승규 유니폼 세리머니 보인 손흥민 /뉴스1


김승규는 귀국 전 선수들과 호텔에서 작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은 김승규가 호텔을 떠날 때까지 직접 휠체어를 끌고 나와 배웅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과 계속 둘이 붙어있었다. 흥민이가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며 "감독님은 팀을 떠나는 게 결정됐을 때 김승규와 따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김승규의 조기 귀국에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정말 슬프다. 그는 우리의 넘버원 골키퍼였고 1년 내내 너무 잘해줬다"며 "(부상도) 축구의 일부분이다. 대회에서는 어떤 부상이든 나올 수 있다. 해결책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김승규 손흥민 / 뉴스1


동료 선수 이재성은 "승규 형이 함께하지 못하게 된 게 안타깝고 슬프다"며 "형과 함께 대회를 준비한 시간, 노력을 잊지 않겠다. 동기부여를 갖고 승규 형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승규의 빈자리는 김준홍이 대체한다. 


첫 경기가 이미 지나 대회 규정상 선수 교체 등록이 불가하기 때문에 '훈련 파트너'의 명분으로 도하에 입성한다.


김준홍은 골키퍼 훈련을 도울 예정이며 경기 당일에는 테크니컬 시트가 아닌 관중석에 자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