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5년간 유학한 적 있는 한국 유튜버가 조선족한테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뒤 '역관광'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2the20billion'에는 '서울중앙지검 보이스피싱 실제 통화 녹음 레전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유튜버 A씨가 보이스피싱범과 통화하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중국에서 5년간 유학했다고 밝힌 A씨가 '어디 소속인지 다시 말씀해달라'고 하자, 보이스피싱범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연락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지금 A씨 앞으로 명의도용 사건 관련해서 몇가지 사실 확인차 연락드렸다"면서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한 여성을 아냐고 물었다.
그러자 A씨는 상대방이 보이스피싱범임을 눈치챈 듯 씨익 웃더니 "(그 여성은) 너네 누나 아니냐. 섭섭하다"고 능청맞게 말했다.
그러면서 "동포끼리 그러지 말라. 밥은 먹고 일하냐"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에 속아 넘어 간 보이스피싱범은 순순히 자백했고, A씨는 "먹고 살자고 하는건데 밥은 잘 챙겨 먹어라. 그리고 이거 내 번호니까 앞으로 연락 자제하라"면서 통화를 종료했다.
이후 해당 영상은 A씨가 기재한 제목과 다르게 실제가 아닌 대본 영상으로 밝혀졌으나, 누리꾼들은 현명한 대처법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이들은 "내가 들어본 중국말 중 가장 우아했다", "나중에 보이스피싱범한테 전화오면 똑같이 써먹어야지", "대본이라도 경각심을 심어주는 영상이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지난 11월 전화금융사기 피해액은 483억 원으로 최근 피해 중 최다 금액이었다.
또한 지난해 1~11월까지 20대 이하 전화금융사기 피해 인원은 8,1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45명 대비 3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