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담배 8000원이면 피우실 건가요?"...담뱃값 인상하면 '금연'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담뱃값을 올해부터 8000원으로 인상하거나 매년 10%씩 인상해야 오는 2030년까지 성인 남성 흡연율을 25%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대한금연학회가 최근 발간한 대한금연학회지에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보건대학원 연구팀의 '심스모크(SimSmoke)'를 이용한 2030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 남성 흡연율 목표 달성 전략 탐색 연구 결과가 실렸다.


앞서 2021년 정부는 제5차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에서 2030년까지 성인 남성 흡연율을 25%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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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부는 이를 위해 담뱃값 인상, 소매점 담배 진열·광고 금지, 담뱃갑 경고그림 확대, 광고 없는 표준 담뱃갑 도입과 모든 건축물 실내 전면 금연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행 정책 수준을 유지할 경우 2030년 흡연율은 32.24%로 나왔다.


다만 금연구역 확대와 정책 홍보가 이뤄지면 29.7%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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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비가격정책을 전면 강화하면 2030년 27.1%까지 감소하지만 2030년 목표에는 부족하다면서 "담뱃값을 4500원에서 2024년 8000원, 9000원, 1만원, 1만1000원으로 인상할 경우 2030년 각각 29.2%, 28.8%, 28.4%, 28.2%로 예측됐다"고 분석했다.


비가격정책 중에는 '금연 구역 지정'과 '담배 광고·판촉·후원 금지'가 흡연율 감소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분석됐지만, '담뱃갑 경고문구·그림과 금연 치료지원 정책'의 흡연율 감소 효과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매년 가격을 연 10% 인상한다고 가정할 땐 2030년에는 29.4%, 20% 인상시 27%까지 낮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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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0% 인상한다면 25.2%까지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예측됐다.


연구팀은 특히 비가격-가격정책 모두 전면적으로 강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올해 담뱃값을 8천원으로 올리면 2030년 흡연율은 24.5%로 예측돼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안에 비가격정책을 전면 강화해 2030년까지 매년 10%씩 올리는 경우(2030년 담뱃값 8천769원)에도 흡연율은 24.7%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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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는 가격정책을 금연을 장려하고 미성년자의 흡연 시작을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단일 정책으로 설명한다"며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담뱃값 인상에 대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대중의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0년 질병관리본부가 20~40대 남성 흡연율을 조사한 결과 36.7%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보건복지부의 흡연율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던 47.5%의 결과보다 소폭 하락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