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9일(목)

"아픈 아이 응급실 데려가느라 회사 3분 지각했더니 전직 간호사 동료가 '맘충' 취급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새벽 내내 고열에 시달린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응급실을 전전하던 엄마가 회사에 3분 지각해 '맘충' 취급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아픈 아이 응급실 데려가면 민폐 맘충인가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맞벌이 워킹맘인 글쓴이 A씨는 "새벽 4시부터 아이가 울고 열이 많이 나길래 1시간가량 물수건으로 땀도 닦아주고 간호도 해주고 해열제도 먹여봤지만 열은 내릴 생각을 안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설명에 따르면 당시 남편은 회사 일 때문에 기숙사에 있었고, A씨는 이날 평소보다 1시간 빠른 오전 8시에 출근해야 했다.


특히 중요한 회의가 있는 날이었기에 A씨는 지각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아이를 들쳐업고 응급실로 향했다.


그는 "아이 안 받아주는 응급실이 많아서 이리저리 돌다 겨우 받아주는 곳에서 2시간 대기 후 진료 봤다. 허겁지겁 시댁에 맡긴 후 최대한 빨리 운전하고 달려서 회사 도착하니 8시 3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한시름 놓는가 싶었는데 문제는 회사에서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3분 지각한 A씨에게는 "오늘 회의인데 10분 일찍 오지는 못할망정 3분 늦게 오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심지어 지각으로 인해 점심시간에 경위서까지 작성해야 했다.


전직 간호사라는 직장 동료는 "거기(응급실)는 진짜 응급한 목숨 오락가락한 사고 난 사람만 가는 곳이다. 다른 사람들 기다리느라 힘들었겠다"라면서 A씨를 민폐 취급했다.


이에 A씨는 "내 애는 죽을 정도는 아니니 가면 안 됐나 보다. 다른 사람들이 내 애 때문에 진료를 늦게 봤다면 내가 민폐구나"라고 자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애 때문에 회사에도 피해주고 응급실의 다른 환자에게도 피해줬다"며 "그냥 애 키우는 내가 죄인이다. 나는 그냥 민폐 맘충이다"라고 토로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동료의 반응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아이 열나는 건 죽을 수도, 영구적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현직 간호사로서 아이 고열 지속되면 응급실 오는 게 맞다", "3분 늦었다고 경위서 쓰게 하는 직장도 놀랍다", "전직 간호사 맞긴 하냐", "저출산의 이유"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