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일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실리콘밸리 저택을 담보로 막대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 내 유한회사 SV 프로젝트가 2019년 12월 손 회장의 저택을 담보로 1000억원대 대규모 대출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SV 프로젝트는 2013년 손 회장이 미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 위치한 호화 저택을 사들일 당시 차명 법인으로 활용했던 회사다.
FT의 기록에 따르면 SV 프로젝트는 토지 매입 당시 일본 미즈호은행으로부터 100억엔(약 905억원)의 담보대출을 받아 손 회장의 또 다른 미국 내 회사인 SV 아메리카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대출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다.
손 회장은 지난 2012년 11월, 미국 주거용 부동산 사상 최고가인 1억 175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230억원)를 지불하고 SV 프로젝트를 통해 툴리 프리드먼 사모펀드 헬먼 앤 프리드먼 공동 창업자로부터 이 저택을 사들였다.
당시 환율 1050원을 기준으로 환산한 가격은 1233억원에 달하며, 구매한 시점으로부터 몇 달 뒤 현지 매체를 통해 실질적인 저택의 주인이 손 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최근 몇 년간 손 회장이 소프크뱅크가 투자한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 ARM의 지분부터 중국 전자상거래 회사 알리바바 지분까지 모든 것을 담보로 삼아 대출을 받아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20년 손 회장이 회사의 잉여현금을 활용해 설립한 SB 노스스타에 대한 투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소프트뱅크에서 개인적으로 대출을 받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손 회장이 개인적으로 소프트뱅크로부터 빌린 부채 규모는 5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손 회장은 지난 2019년 초에도 회사 내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를 통해 위워크에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위워크가 파산보호 신청(챕터 11)을 하면서 총 137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