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대구 신천에 멸종위기종 '수달' 14마리 산다 (사진 2장)


 

대구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신천과 금호강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수달 14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에 의뢰해 신천·금호강에 수달 생태환경조사 연구용역을 한 결과 이곳에 서식하는 수달 수가 14마리인 것으로 추정했다.

 

3개 권역(신천·금호강·팔거천)으로 나눠 발자국 확인, 배설물 유전자 검사, 비디오 촬영 등 방법을 활용해 조사했다.

 

시는 수달 서식에 가장 적합한 곳이 신천과 금호강이 만나는 침산교 부근, 상동교와 가창댐 사이인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가창댐과 가창저수지가 만나는 200m 구간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은 '식흔' 91개를 발견했다.

 

금호강 노곡 하중도 주변, 팔거천 일원에서는 수달 배설물 흔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시민 왕래 증가, 버드나무 숲 벌목 등으로 서식지가 일부 훼손돼 수달이 이동 통로로만 이용하는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은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서식을 위협하는 요인을 낚시인과 시민 출입 증가, 로드킬, 은신처·휴식공간 감소 등으로 분석했다.

 

또 수달 서식지 시민 출입 및 낚시행위 자제 입간판 설치, 로드킬 예방을 위한 안전울타리 설치, 수변식물 심기 등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번 조사는 수달 서식환경 변화를 분석해 보호 및 증식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실시했다.

 

최동학 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회장은 "수달 수명이 평균 4∼5년이기 때문에 1∼2년 단위로 서식환경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점문 대구시 환경정책과장은 "생태하천 복원 등 개발사업을 할 때 안전울타리를 설치하고, 수달 서식지 주변에 순찰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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