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놓고가요" 2천만원 기부하고 사라진 남성...4년간 기부한 금액 9천만원

인사이트사진=괴산군


폭설과 영하의 날씨로 많은 이들이 괴로움을 느끼는 겨울, 한 중년 남성이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안겼다.


이 중년 남성은 5만원권 지폐 400장이 든 노란색 쇼핑백을 면사무소에 놓으며 기부했다.


11일 괴산군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충북 괴산군 불정면사무소 주민복지팀에 찾아온 중년 남성 A씨는 5만원권 지폐 400장이 든 노란색 쇼핑백을 건네고 자리를 떠났다.


당시 A씨는 면사무소에 조용히 들어온 뒤 직원 책상에 쇼핑백을 올려뒀다. 그뒤 곧바로 다른 민원 응대중인 직원에게 "이거 놓고가요"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불정면사무소 관계자들은 이 남성을 '기부천사'로 기억하고 있었다.


이들에 따르면 그는 2021년부터 수시로 돈을 기부해왔다. 기부할 때마다 쇼핑백에 돈을 담아 주기에 '쇼핑백 기부천사'로 부르고 있다.


2021년 200만원과 805만원, 2022년에는 두차례씩 1천만원을 두고 갔다.


지난해 1월과 7월에는 각각 2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두고 갔다고 한다. 지금까지 모두 9005만원을 기부한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A씨는 수 년간 거액을 기부했음에도 신원이 공개되는 것을 몹시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면사무소 측 또한 A씨가 불정면 거주자일 것이라 추정만 하고있는 상황이다.


이재경 불정면장은 "기부천사의 정성에 덩달아 우리 직원들도 매년 가슴 따듯해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면서 "소중한 성금은 불정면 저소득계층 주민과 복지사각지대 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