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5일(수)

경성크리처 작가, 독립군 비하 논란에 "영웅적으로만 그리는 것도 너무 폭력적이라 생각"

YouTube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YouTube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강은경 작가가 독립군 비하 논란에 소신을 전했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정동윤 감독과 강은경 작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경성크리처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크리처 장르물이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지만, 공개 후 장르보다는 멜로에 중점을 둔 서사와 독립군에 대한 묘사 등으로 호불호가 갈렸다.


넷플릭스 '경성크리처'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이날 강 작가는 독립운동가로 묘사된 인물 권준택(위하준 분) 등이 다소 무능한 캐릭터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강 작가는 "독립군에 대한 부분도 고민이 많았다. 그때 독립군들은 다 20대"라면서 "작가로서 그 상황에 그 인물로 들어가면, '내가 손톱 발톱 뽑히고 고문당하면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독립운동하셨던 분들의 대단함은 너무 잘 알고 있는데, 조금은 인간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얼마나 고통스럽고 참혹하고 비통스러운 일인지를 그리고 싶었다. 일본인 대 조선인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이어 "(독립군을) 너무 멋있게, 영웅적으로만 그리는 것도 때로는 폭력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모두 (그 상황에서) 다 그래야 하나. 그건 아니지 않나"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그분(독립운동가)들은 두려움을 이겨낸 과정이 분명히 있었을 거다. 때로는 서글프게도 동료의 이름을 말했을 수도 있었을 거다. 그런데도 그다음, 그다음을 향해서 나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거기에 좀 더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다. 박서준이 경성 최고의 정보통 장태상을 연기했고, 한소희가 전문 토두꾼 윤채옥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경성크리처'넷플릭스 '경성크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