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공짜로 치킨 달라는 여성에 '2마리' 튀겨준 사장님...다음날 "3만원 빌려줘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 가정에 치킨을 선물로 보내며 무료 나눔을 한 치킨집 점주.


뿌듯한 일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다음날 이 생각이 완전 무너져내렸다. 치킨을 선물로 받은 가족이 황당한 요구를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자영업자가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조금 황당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게재한 A씨는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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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어떤 아주머니께서 전화로 아이들 3명이 장애인이고 기초생활수급자다. 돈이 없어서 애들이 치킨을 먹고 싶어 하는데 좀 보내주면 안 되냐고 묻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지원금이 곧 들어오는데, 그 돈이 들어오면 주겠다더라"라며 "그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많이 바쁜 상황도 아니어서 치킨 드릴 테니까 가게로 오시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아들이 치킨을 가지러 왔다. 사장님은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를 튀겨 손에 건네줬다. 콜라까지 담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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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이러한 선행을 베푼 이유는 '초심' 때문이었다. 남편과 가게를 처음 시작했을 때 했던, 가게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어려운 사람을 돕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가난으로 힘든 이들이 치킨을 먹고 조금이나마 온기를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는 뜻에서 치킨을 선뜻 건네준 것이었다.


A씨는 "아주머니께 전화해서 음식을 그냥 드릴 테니 한 달에 한두 번 아이들이 치킨 먹고 싶다 할 때 전화하시라 배달로 보내드리겠다 했다"라며 "그랬더니 감사 인사를 바라는 건 아니었지만 별 반응 없이 '네~'하고 전화를 끊으셨다. 혹시 자존심이 상하시거나 상처받으셨나 싶어 기분이 아주 찜찜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뜻밖의 일을 겪고 말았다. A씨는 "다음날 그 아주머니한테 전화를 받았다"라며 "자기 막내아들이 아픈데 병원 갈 돈이 없다면서 3만원만 빌려달라고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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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에 거절했다. 앞으로 전화하지 마시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더니 그 아주머니는 전화를 확 끊었다고 한다.


A씨는 "좋은 일 하려다 마음을 닫게 됐다. 사장님들 같으시면 어떻게 하셨을 것 같냐. 돈을 빌려드렸겠냐"라며 다른 이들의 의견을 구했다.


시민들은 대체로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안다"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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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은 "대뜸 치킨을 요구한 것 따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않은 것 그리고 A씨가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치킨을 배달 보내주겠다고 했을 때 '네'라고 단답형으로 얘기한 것 모두 황당하다"라며 "이러면 인류애가 상실될 수밖에 없다"라고 A씨 잘못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