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노브랜드버거 '경쟁사' KFC 홍보글·사진 올린 정용진..."너희들도 한번 먹어봐"

인사이트정용진 부회장 / 뉴스1


노브랜드버거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의 모회사인 신세계그룹을 총괄하는 정용진 부회장이 '경쟁사' 제품을 강력 추천했다.


정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패스트푸드 브랜드 'KFC'의 메뉴를 칭찬하는 글을 사진과 함께 게재한 것이다.


이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흘러나왔는데, 정 부회장이 이 같은 게시물을 게재한 데에는 조금은 스윗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6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KFC 치킨이 담긴 사진 2장을 올렸다.


인사이트Instagram 'yj_loves'


정 부회장은 "얘더리 형 저녁으로 KFC 먹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 후배가 여기 사장인데 이 친구 온 뒤로 많이 바꼈어. 니들도 한번 먹어봐"라고 덧붙였다.


사진 속에는 크리스피치킨 닭다리와 코울슬로, 콘샐러드가 담겨 있었다.


노브랜드버거가 직접적으로 치킨을 판매하는 패스트푸드점은 아니라 할지라도 엄연히 '경쟁 브랜드'라는 사실을 부인하기 힘들다.


인사이트Instagram 'yj_loves'


이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노브랜드버거 점주들 생각은 안 하냐", "KFC만이 아니라 롯데리아, 맥도날드도 추천할 거냐", "노브랜드버거 먹방을 찍어도 모자를 판국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이 같은 게시물을 올린 이유를 아는 이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정 부회장이 언급한 '후배 사장'과 인연에 관심이 모였다.


정 부회장이 직접 언급한 '후배 사장'은 KFC코리아 신호상 대표다. 과거 신세계그룹 편의점 계열사인 이마트24와 버거킹코리아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인사이트버거킹


버거킹 재직 당시 '궁예', '김두한' 등으로 유명한 배우 김영철을 모델로 기용해 '사딸라 올데이킹' 프로모션을 제작해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는 KFC코리아가 사모펀드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된 후 지난해 5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신 대표 취임 후 KFC코리아는 국내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신 대표는 정 부회장 게시물에 댓글로 "형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더 맛있고, 더 멋진 KFC 꼭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7일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와, 진짜 이런 일이"라며 "어제 용진이 형님이 KFC 포스팅해 주시고 딜리버리 매출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다"라고 직접 밝혔다.


한편 KFC 가맹점 수는 2022년 기준 188개다. 노브랜드 버거의 2022년 가맹점 수 187개와 단 1개 차이다. 버거킹은 472곳, 맥도날드는 399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