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허가 없이 BTS 조형물을 내걸고 관광사업을 조성한 지자체에 철거 요구 공문을 보냈다.
지난 8일 텐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삼척시는 지난 5일 맹방해수욕장에 있는 BTS 포토존 조형물과 안내 표지판 등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1일 하이브가 삼척시에 지식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BTS 관련 모든 조형물을 철거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삼척시 맹방해수욕장은 BTS의 'Butter' 재킷 촬영지로 이름을 알리며 '버터 비치', '버터 해변' 등으로 유명하다.
이에 삼척시는 BTS와 관련한 조형물을 내걸고 전국의 아미(BTS 팬클럽 이름)들을 끌어모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맹방해수욕장은 삼척시의 중요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관광지를 잃을 위기에 처한 삼척시가 하이브 측과 협의를 시도했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척시뿐만 아니라 하이브가 상표권, 초상권 등을 이유로 지자체에 철거를 요청하고 나서면서 전국의 'BTS 성지'로 불리는 관광지에 비상이 걸렸다.
BTS 성지라 불리는 곳은 대구의 뷔·슈가의 벽화 거리, 경북 영덕의 'BTS 등대'라 불리는 경정향 빨간 등대,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방탄소년단 벽화, 강릉시 '봄날 정류장' 등이 있다.
하이브는 지자체의 협의 요청에도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 측 관계자는 "정부 부처·지자체·공공기관 등에서 당사 소속 아티스트 이름 등 당사의 지식재산권을 이용하는 거리 조성, 조형물, 벽화 제작에 대해 원칙적으로 허가해 드리지 않고 있다"며 "아티스트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조치이고 지속적 관리가 어려워지면 아티스트 이미지에도 좋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척시는 이번 주 내로 BTS 조형물을 철거할 예정이며 향후 다른 지자체도 순차적으로 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관광자원 철거 소식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당연하다' VS '심하다'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댓글에는 "허락을 왜 안 받냐", "애초에 허락부터 받았으면 될 일", "연예인이 공공재도 아니고 당연히 사전 협의했어야지", "일단 저지르고 보는 거 별로다", "원칙대로 처리하는 게 맞다", "도둑질이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허가 안 해주는 이유는 뭐지", "신고한 건 너무했다", "빡빡하다", "같이 잘 살면 좋은 거 아닌가"라는 반응이 일어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