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9일(목)

27년간 휴무 없이 출근한 직원에 '버거킹'이 영화표 한 장 주자 사연 올린 딸...'5억' 모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27년 동안 빠짐없이 출근해 버거를 만들어 온 버거킹 직원에게 큰 행운이 찾아왔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 매체 TMZ는 '27년 근속 버거킹 직원'으로 화제가 됐던 케빈 포드(Kevin Ford, 55)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는 지난여름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치른 후 딸이 자신을 위해 개설한 모금을 통해 12월 13일 집을 장만했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인사이트버거킹으로부터 받은 선물 꾸러미를 보여주는 포드 / TikTok 'thekeep777'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매캐런 국제공항(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공항) 내 버거킹 매장에서 조리 겸 포스 직무를 맡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민자인 포드는 1995년부터 반평생에 가까운 27년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근해 일했다.


버거킹 본사는 그의 성실한 근무 태도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영화 티켓과 스타벅스 텀블러, 펜 2자루, 사탕과 초콜릿이 섞인 선물 꾸러미를 전했다.


포드는 SNS에 선물을 열어보는 '언박싱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서 포드는 "생계유지를 위해 직장 생활에 충실하면서 4년간 다른 지역에 사는 딸과 손주를 만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27년간 근속한 직원의 충성심과 비교하면 회사가 너무 무심하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포드의 딸 세리나 포드(Seryna Ford)는 2022년 6월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다.


그녀는 "우리는 돈을 요구하지 않았고 아버지도 돈을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든지 그를 축복하고 손주를 방문할 수 있게 돕고 싶다면 도움을 달라"라고 설명했다.


놀랍게도 이후 성금이 쏟아졌고 가족들은 4일(한국 시간) 오전 10시 기준 447,054달러(한화 약 5억 8,582만 원)를 모았다.


포드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자 NBC 'Today(투데이)'는 그에게 뉴욕으로 가 손주들을 방문할 수 있게 해줬고 이 장면은 생중계됐다.


이는 지난 28년 동안 그가 버거킹 매장에 출근하지 않은 유일한 날이 됐다.


인사이트GoFundMe


방송에서 포드는 "선물 꾸러미만으로도 기쁘다"라면서 "버거킹에서 수십 년 일한 다른 사람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는데 나는 선물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27년간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내 아이들을 먹이고, (세금과 생활비를) 잘 내고 싶었다. 나는 평범한 미국인일 뿐이고 단지 가족을 부양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포드는 지난달 13일, 네바다 주 파럼프(Pahrump)에 있는 자신의 낡은 집 대신 그동안 모인 금을 통해 새집을 마련했다.


17만 7,000달러(한화 약 2억 3,183만 원) 상당의 새 집은 846제곱피트(약 23.8평)으로 3개의 침실과 2개의 욕실을 갖췄다.


인사이트포드가 마련한 새 집 / Zillow


포드는 지난달 2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소식을 공유하며 "여러분이 저를 위해 해낸 일, 여러분이 만들어낸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포드는 여전히 같은 매장에서 근무 중이다. 이제 그는 통근시간이 한 시간에 달하지만 매일 직접 운전해 출근하고 있다.


그는 TMZ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새 집을 둘러보며 "저에게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전 세계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울증에 시달리던 저를 구해준 낯선 사람들 덕분이다"라면서 "제 아이들과 손주들이 저를 방문할 수 있는 곳이 생겼고, 이 기적의 일부가 되어준 모든 분들과 저를 위해 해주신 모든 일에 감사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저와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이것은 진정한 아메리칸드림이며,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은 성금은 손주들의 대학 등록금 및 교회 기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27년간 고생한 보람이 있을 듯", "축하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일만 있기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