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페 데 샹피온 메달과 함께 최우수선수 트로피 들고 있는 이강인 / Instagram 'psg'

이강인이 3호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첫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4일(한국 시간) 파리 생제르맹은 홈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 트로페 데 샹피온(프랑스 슈퍼컵)에서 툴루즈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트로페 데 샹피온은 프랑스 리그1 우승팀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벌여 우승팀을 결정한다. 

지난 시즌 리그1 정상에 올랐던 파리 생제르맹은 같은 시즌 프랑스컵 우승을 차지한 툴루즈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트로페 데 샹피온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16일 싱가포르전 / GettyimagesKorea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어린 시절부터 유럽 리그에서 활약한 이강인이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먼 이강인이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뛰던 지난 2018-2019시즌 때 팀이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차지했으나 당시 이강인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하느라 우승 현장에 함께 하지 못했다. 

이후 마요르카로 이적했으나 팀 전력이 아쉬웠다. 

그러나 지난여름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이강인은 첫 시즌부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끈 뒤 또다시 우승을 맛봤다.

지난해 10월 25일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예선 AC밀란과 경기 / GettyimagesKorea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이강인이 직접 골을 터뜨려 더욱 의미 있는 경기가 됐다. 

이강인은 4-3-3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기회는 초반부터 찾아왔다. 전반 3분 우스만 뎀벨레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이강인이 달려들어 왼발 슛으로 마무리 지었다. 

득점에 성공한 이강인은 뎀벨레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함께했다.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 또한 이강인의 득점을 확인하고 포효했다. 

이 골로 이강인은 시즌 3호골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1골,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 그리고 슈퍼컵에서 1골이다. 

Instagram 'psg'

이른 시간 득점에 성공한 이강인은 경기 내내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전반 35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팬들의 환호를 이끌기에는 충분했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공격 속에서 파리 생제르맹은 전반 44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킬리안 음바페가 저돌적인 돌파로 페널티박스 안을 휘저은 뒤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파리 생제르맹은 끝까지 리드를 유지해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이강인은 활짝 미소를 지었다. 

최우수선수 트로피 들고 있는 이강인 / Instagram 'psg'

리그1 사무국은 이강인은 프랑스 슈퍼컵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8.3을 부여했다. 소파스코어 또한 평점 8.0을 주며 이강인의 활약에 좋은 평가를 남겼다. 아슈라프 하키미(8.6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이강인은 아시안컵을 위해 소속팀을 떠나 현지 시간 5일 오전 UAE에 도착해 클린스만호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6일 이라크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