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독립운동가 故 유일한 박사가 창업한 유한양행이 락스 가격을 절대 올리지 않는 이유

유한양행 / 사진=인사이트유한양행 / 사진=인사이트


모두 '락스'하면 유한락스부터 떠올릴 것이다. 미국의 100년 역사를 가진 살균 소독제 브랜드 크로락스와 합작한 유한양행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청소 브랜드가 됐다.


유한양행은 1975년 유한락스를 처음 출시된 이래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락스 브랜드 이미지를 놓치지 않고 있다.


유한락스는 국내 최초의 살균, 소독, 악취제거제다. 오랜 역사와 유명세만큼 성능도 좋은데 가격까지 착해 '살균제의 정석'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유한양행이 여전히 많은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많은 기업이 본받아야 할 정도로 '착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유한양행


유한락스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1L 가격이 고작 커피 1잔 값에 불과한데 야채 세척에는 500배 희석, 조리대 세척에는 200배 희석해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1회 사용 시 10원 미만의 비용이 드는 수준이다.


그리고 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데에는 회사의 신념이 서려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당시 유한락스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감염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하지만 안전한 살균소독법"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보면 유한락스의 가격이 저렴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인사이트유한양행


유한락스 측은 "독한 세제가 아닌, 염소계 액상 살균소독제인 유한락스를 비롯해 살균소독제의 전체적인 성능은 판매 가격이 아니고 유효 성분의 종류와 농도에 의해서만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한락스와 같이 대중적이기 때문에 저렴하고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검증된 차아염소산나트륨 계열의 살균소독제 역시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면 강력함과 편리함을 얻으실 수 있다"면서 "만약 비싸서 더 강력하지만 편리하고 안전한 살균소독 물질이 있다면 전 세계의 보건 기구가 나서서 반드시 그러한 물질이나 기기의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난한 자가 단지 가난하기 때문에 불결할 수밖에 없다면 공중위생은 아무리 부유한 자도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유한락스 측은 자의반 타의반 공중위생을 책임져야 하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가격이 저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이트유한양행


유한락스는 출시 직후 1975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 첨가물 허가까지 받아낸 '안전한 상품'이다. 하지만 강력한 효과와 일명 '수영장 냄새' 탓에 수년째 올바른 사용법과 잘못된 정보 바로잡기에 노력하고 있다.


회사는 산소계 표백제나 산성 물질과의 혼합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염기성 물질인 만큼 염산 등과 섞을 경우 락스가 소금물, 수산화나트륨으로 변화하며 세척력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염소 기체가 발생해 호흡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감염성 물질의 살균소독은 닦아내서 마무리해야 한다. 살균 소독한 표면과 손을 씻어야 안전하고 완전한 마무리다.


유한양행유한양행 창업주 故 유일한 박사 / 유한양행


한편 유한양행은 독립운동가 겸 교육자 고(故) 유일한 박사가 1926년 세운 회사다. 스스로 배우는 걸 중시했고, 당시 한국 청년들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걸 개탄했다.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며 본보기가 된 유일한 박사의 유한양행은 창립 100년을 앞두고도 늘 전통 제약사 중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