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디즈니의 마스코트 미키마우스가 소름 돋는 비주얼로 돌아와 충격을 주고 있다.
저작권이 만료된 지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지난 1일(현지 시간) 1928년 디즈니의 흑백 단편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Steamboat Willie)'에 처음 등장한 이후 95년 동안 사랑받아온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의 저작권이 만료되면서 공개 저작물로 전환됐다.
미국의 저작권법에 따르면 법인 저작물은 저자 사후 70년, 최초 발행 연도로부터 95년, 창작물 제작일 이후 120년 후 중 짧은 쪽의 적용을 받아 저작권이 소멸된다.
최초 발행 95년이 지나면서 '증기선 윌리'에 등장한 초기 버전 미키 마우스 역시 저작권이 소멸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해당 작품 이후 창작된 다른 버전의 미키 마우스들은 여전히 디즈니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저작권이 종료된 지 하루 만에 한 게임사가 미키 마우스가 등장하는 공포 게임을 공개했다.
게임의 정체는 나이트메어 포지 게임즈(Nightmare Forge Games)의 '인페스테이션 88(Infestation 88)'이다.
'인페스테이션 88'은 1인부터 최대 4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협동 서바이벌 공포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방역 장비로 무장하고 힘을 합쳐 설치류의 둥지를 박멸하고 전염병을 진압하는 동시에 고전 캐릭터와 도시 전설을 바탕으로 한 존재에 맞서 살아남아야 한다.
맞서 싸워야 할 빌런 중에는 미키 마우스의 얼굴을 한 무시무시한 돌연변이 설치류도 등장한다.
얼굴에 가득한 흉터와 붉은 핏자국, 날카로운 이빨까지, 우리가 알던 미키 마우스의 귀여운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현재 '인페스테이션 88'은 아직 개발 중이지만, 스팀(Steam) 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안에 얼리 액세스로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 트레일러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귀염둥이 미키 마우스가 저렇게 변하다니", "곰돌이 푸에 이어 미키 마우스도 떠나가는구나", "동심파괴 제대로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디즈니는 성명을 통해 "더 현대적인 버전의 미키는 '증기선 윌리'의 저작권 만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면서 "미키는 계속해서 우리의 이야기와 테마파크, 상품을 위한 디즈니의 글로벌 앰베서더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특정 이미지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그것은 최초의 미키일 뿐 대부분이 아는 미키는 아니다. 우리에게 저작권이 있는 더 현대적인 버전의 미키 마우스와 기타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계속해서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키 마우스 공포 게임의 등장은 '곰돌이 푸'의 경우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 2021년 '곰돌이 푸'의 원작 소설 '위니-더-푸(Winnie-The-Pooh)'의 저작권이 지난 2021년 1월 만료됐다.
1930년 만들어진 디즈니의 '곰돌이 푸'는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2차적저작물이기 때문에 빨간 티셔츠 같은 요소만 없다면 디즈니가 저작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에 지난해 1월, 공포영화 '곰돌이 푸: 피와 꿀(Winnie the Pooh: Blood and Honey)'가 개봉하면서 잔혹한 연출과 비주얼로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