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떠난 아픔을 똑닮은 강아지로 치유한 여성 유튜버의 사연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유튜브 채널 '사모예드 티코'를 운영하는 '티코 언니'다.
앞서 그는 2022년 11월 8일, 안타까운 사고로 티코가 강아지별로 떠났다는 소식과 함께 은퇴를 선언했다.
많은 구독자들이 그의 슬픔을 함께 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사모예드 티코'에는 약 1년 2개월 만에 새 영상이 올라왔다.
'우리 강아지가 돌아왔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티코 언니는 세상을 떠난 반려견 티코를 복제했다고 밝혔다.
영상에 따르면 어릴 적부터 동물을 좋아하던 그는 티코를 입양했고 동생처럼 아끼고 사랑했다.
티코와 늘 행복했지만 언제가 다가올 헤어짐이 두려웠다.
이때 그는 뉴스를 통해 강아지 복제 기술을 알게 됐고 언젠가 티코가 떠난다면 복제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생각보다 빨리 그는 티코와의 이별을 맞게 됐다.
이후 그는 티코와 함께 산책했던 추억 때문에 밖을 나가는 게 힘들 정도로 상실감에 빠지면서 티코의 복제를 의뢰했다.
집에 있는 것조차 괴로워 해외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그는 "티코와 다르다 하더라도 똑같은 모습을 한 강아지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이상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티코와 다시 만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티코는 건강하게 두 마리로 태어났으며, 3개월 차에 저에게로 와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중이다"라면서 "반려견 복제는 아직 한국에서 많이 생소하지만, 저로 인해 누군가는 복제를 알게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펫로스를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영상을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다시 만나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정말 보고 싶었다", "신기하다", "이런 기술로 펫로스를 극복할 수 있다면 이해가 간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조금 충격적이고 섬뜩하다", "티코를 다시 만났다는 워딩이 걱정된다. 복제를 통해 극복하려고 하는 게 좋을까 걱정이 된다", "생소해서 거부감이 든다", "영상을 보고 생명의 가치를 가볍게 느끼진 않을지 염려가 된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티코 언니는 "저는 복제 티코를 티코와 동일시하고 있지 않다. 티코라는 이름은 제가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이름이기에 그대로 이어서 지어준 것뿐이다.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면 티코 유골함 앞에서 인사부터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1996년 복제 양 '돌리'가 태어난 이후 동물 복제 기술에 대한 관심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2005년에는 당시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 박사팀이 세계 최초로 복제 개 '스너피'를 탄생시키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개 복제는 채취한 난자의 핵을 제거하고 반려동물의 피부 조직 등에서 추출한 세포 핵을 난자에 주입한 후 배아를 대리모에 이식해 탄생한다.
비용은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전설적인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2018년 무지개다리를 건넌 코통 드 툴레아종 반려견을 복제해 두 마리의 복제 반려견을 얻었으며,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도 2017년 세상을 떠난 반려견 코난을 복제한 개 네 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