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일본이 가져가 국보 지정한 조선시대 산수화 '몽유도원도', 400년 만에 영구 반환

인사이트안견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일부 / 세계경제문화교류협의회


일본에 반출된 조선시대 산수화의 절정인 국보급 문화재 '몽유도원도'가 400여 년 만에 우리나라에 영구 반환된다. 명작이 탄생한 지는 500여 년 만이다.


지난 27일 외교부 공식인가 사단법인 세계경제문화교류협의회(ECI)는 일본 이본궁기념재단, 덴리대학과 몽유도원도 환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몽유도원도 그림을 포함한 시, 서 등 일체가 우리나라로 영구 반환될 예정이다.


현재 몽유도원도는 일본의 덴리대학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본궁기념재단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비인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의 황실 가문이다.


안견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 일본 덴리대 도서관 안견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 일본 덴리대 도서관 


몽유도원도는 세종 29년인 1447년에 그려진 작품이다. 불세출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꿈속 파라다이스를 붓으로 그려내 세계에서 보기 드문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초기 시대를 대표하는 산수화로, 그림과 발문을 포함해 두루마리 두 개로 구성됐다. 


길이는 각각 11.2M, 8.57M이며 그림 부분은 38.6×106.2cm다. 서양의 피카소보다 400여 년을 앞선 입체 기법과 부감법이 적용돼 예술성이 높게 평가된다.


또 몽유도원도 제 발에는 조선 4대 명필인 안평대군 행서로 된 친필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은 안평대군 친필로 역사적 가치가 엄청나다.


인사이트세계경제문화교류협회


그러나 몽유도원도는 지난 400여 년간 일본에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 시마즈 요시히로가 찬탈해 갔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후 일본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중요문화재 회화 제1152호로 지정돼 있다. 


몽유도원도가 영구적으로 반환될 수 있었던 것은 ECI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승의 몫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대승은 우리나라 문화재 연구와 세계화에 앞장서 왔다.


인사이트(좌)류영준 ECI 총재, (우) 주식회사 대승 정영철 대표 / 세계경제문화교류협회


정영철 ㈜대승 대표는 "우리나라 국보급 작품인 몽유도원도가 일본에 소장돼 있어 가슴 아팠다"며 "파손·훼손 되지 않고 비교적 잘 보전돼 다행이고,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것이 정말 뜻깊다"고 말했다.


앞서 ECI는 덴리대학과 '기부행위확약서'를 지난 2021년 10월 20일에 체결했다. 


이어 이본궁기념재단과 '중요문화재 증여에 관한 협정서'를 지난 2022년 3월 14일 계약했으며 이를 근거로 지난해 12월 14일 몽유도원도의 한국 반환을 위한 일체 권한을 위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