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4일(화)

"둘째딸 태어나 넓은집 이사 왔다고 좋아했는데"...반년만에 도봉구 아파트 화재로 숨진 남성

인사이트지난 25일 발생한 도봉구 방학동 화재로 사망한 A씨의 빈소 / 뉴스1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4층에서 딸을 안고 몸을 던져 사망한 남성의 가족이 집을 넓혀 이사 온 지 반년 만에 변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6일 문화일보는 7개월 딸을 안고 4층에서 뛰어내려 사망한 남성 A씨(33)의 사연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 가족은 지난 6월 둘째 딸이 태어나면서 같은 단지 내 18평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30평 아파트로 이사 왔다. 집을 넓혀 이사한 지 6개월 만에 변을 당한 셈이다.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A씨 부부를 '알뜰살뜰했던 부부'로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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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사 비용을 아끼기 위해 청소 업체를 부르지 않고 가족들을 불러 직접 집 청소를 할 만큼 살뜰했다.


또 시어머니가 A씨의 아내를 엄청 아끼고 가족들 간의 사이가 특별히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아파트 주민들은 "아이 엄마랑 아이들이 참 예뻤다"며 "만날 때 마다 넓은 집에 이사 왔다고 좋아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지난 25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4층에서 아이를 안고 떨어진 가장 A씨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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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추락 직후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A씨의 직접 사인은 '추락에 의한 여러 둔력 손상'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구두 소견이 나오기도 했다.


A씨가 안고 뛰어내린 7개월 난 둘째 딸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순식간에 번지자 재활용 쓰레기 포대 더미 위로 던진 두 살배기 첫째 딸과 마지막에 뛰어 내린 부인 역시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모 대학 약학과 출신인 A씨는 2년 전 약사가 돼 늘 솔선수범하며 남을 도와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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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 동대문구 한 병원에 마련된 A씨의 빈소에는 대학 동문과 유가족 수십 명이 침통한 분위기 속 자리를 지켰다.


한편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301호에서 담배꽁초와 라이터가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감식을 통해 이 증거물을 화재 원인의 결정적 단서로 보고 사고와의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다. 


그 외에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