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5일(금)

공무원에게 억대 '뇌물' 주고 공사 따냈다고 폭로한 업자...'돈다발 사진'도 공개했다

인사이트YouTube '원주MBC NEWS'


평창의 상수도 관련 사업자가 형사 처벌을 받을 각오를 하고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고백했다. 


하자 문제가 불거지자 자신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공무원들의 행태에 화가 나 폭로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원주 MBC에 따르면 평창 방림 농공단지에서 수도 설비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A씨가 공무원들에게 돈을 전달했다며 돈다발 사진과 장부를 공개했다. 


매체가 공개한 장부에는 돈을 건넨 날과 금액, 받은 공무원의 성씨 등이 적혀 있다. 적게는 1백만원부터 많게는 1억 1천만원까지 건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돈은 한 달에 두세 차례 전해진 적도 있었으며 2018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1년 1개월 동안 거의 거르는 달 없이 전해졌다. 


장부상 소장에게는 15차례에 걸쳐 2억 6500만원을 건넸고, 실무자에겐 5차례에 걸쳐 4400만원을 줬다. 


A씨는 당시 상하수도 사업소장과 실무 공무원과 함께 해외에서 골프를 치고,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며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 왔다. 


그리고 이렇게 뇌물을 준 대가로 같은 기간 평창 전역의 수돗물 보관 탱크 설치와 교체 등 16건, 36억원어치의 사업을 수주했다고 폭로했다. 


인사이트YouTube '원주MBC NEWS'


A씨가 처벌을 각오하고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 이유는 공사한 물탱크에 하자가 발견되자 공무원들이 태도를 돌변했기 때문이다. 


A씨는 하자가 제품 자체의 문제가 아닌 사후 관리를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돈을 받은 공무원들은 등을 돌렸고, 최근에는 평창군이 A씨의 업체를 상대로 민사소송과 가압류까지 넣으면서 평창군과 계약 1건도 이루지 못했다. 있던 계약들도 취소됐다. 


A씨는 은행 출금내역, 뇌물 장부, 휴대폰 위치조회 등을 통해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걸 입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해당 매체가 뇌물을 받았다고 지목된 공무원들을 찾아갔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연락이 닿았으나 인터뷰는 거절했고, 뇌물 수수는 부인했다. 


당시 2억 6500만원을 건네받은 상하수도 사업소장은 평창군 경제건설 국장으로, 4500만원을 받은 실무 공무원은 팀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공무원들의 뇌물수수 혐의를 포착한 경찰은 평창군청과 상하수도사업소는 물론 공무원 자택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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