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당신은 70년 뒤인 90세에 죽습니다"...정확도 78%로 '사망 시기' 예측하는 AI 모델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BNN Breaking


'나는 언제, 왜 죽을까?', '100살까지는 살 수 있을까'


이런 생각,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모든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라는 말이 있듯이, 누구나 죽음이라는 결말을 맞이하기에 궁금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어쩌면 자신이 언제쯤 삶을 마감할 것인지 알게 될 수도 있겠다.


최근 국제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이 사망 시점을 포함해 사람들의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미래 사건을 예측하는 능력을 입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니 말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Oddity Central)은 '라이프투벡(Life2Vec)'이라는 AI 모델을 소개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개인의 다양한 측면을 예측하는 이른바 '트랜스포머 모델'인 라이프투벡은 덴마크와 미국의 과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덴마크 건강 및 인구 통계 기록에서 출생 시간, 학력, 교육, 급여, 주거, 건강 등 총 600만 명에 달하는 이들의 데이터를 입력한 뒤 이 AI 모델은 다음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도록 훈련됐다.


개발자에 따르면 라이프투벡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언제 사망할지 예측하는 섬뜩한 능력을 보여줬다고 한다.


예를 들어 35~65세 사람들(절반은 2016에서 2020년 사이 사망)을 대상으로 테스트했을 때 78%의 정확도로 누가 죽고 누가 생존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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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공과대학교 수네 레만 요르겐센(Sune Lehmann Jorgensen)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라이프투벡이 덴마크의 데이터로만 학습되었기 때문에 다른 국가의 사람들에게는 결과가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요르겐센 교수는 이와 같은 모델이 기업에게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기업이 이러한 기술을 일반인에게 사용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보험의 본질은 누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사망하거나 배낭을 잃어버리는 불운한 사람이 될지에 대한 지식 부족을 공유함으로써 이러한 부담을 어느 정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모델을 보험회사가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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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투벡은 현재 일반인이 사용할 수는 없으나, 개발자들은 이미 유사한 모델이 개발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보유한 대기업에서 이를 학습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얼마나 살 수 있을 것인지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을 사용하는 것은 윤리적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예측이 불의의 죽음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개발팀은 "우리의 프레임워크를 통해 연구자들의 삶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적 메커니즘과 개인화된 개입의 관련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