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골키퍼 유연수 '강제 은퇴' 시켜버린 음주운전범, '성범죄 혐의'까지 추가됐다

유연수 선수 / Instagram '_rys_31'유연수 / Instagram '_rys_31'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 유연수의 선수 생명을 앗아간 30대 만취 음주운전자가 '강제추행' 혐의까지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4일 제주지법 형사1단독(오지애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제주지검은 A(35) 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아울러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 명령,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7년 등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최초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으로 기소됐다.


Instagram '_rys_31'휠체어를 타며 병을 이겨내고 있는 유연수 / Instagram '_rys_31'


지난해 10월 18일 오전 5시 40분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사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인 만취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를 몰다가 다른 차량을 들이받아 탑승자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음주운전만큼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5일 항거불능 상태의 여성을 추행한 혐의도 드러났다. 이에 준강제추행 혐의도 공소장에 적시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검찰은 "A씨는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 피해 차량 탑승자 5명을 다치게 했는데,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강제추행에 대해서도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했다"고 구형 사유를 설명했다.


유연수 측 변호인은 "치명적 상해로 선수 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피고인 측은 사과나 합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 피해자 측은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이 알려진 뒤 5천여명이 엄벌 탄원서를 냈고 온라인으로도 1만여명이 탄원했으며, 동료 선수들도 엄벌을 내려달라고 하고 있다"라며 양형에 반영해달라고 간청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측 변호인은 공소 사실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사과하려고 계속해서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 성의라도 보이려고 주변에 돈을 구하고 재산을 팔고 있다"며 "이런 사정을 참작해달라"고 말했다.


준강제추행 혐의의 경우 만취한 상태에서 피해자를 아내로 착각해 저지른 일이라고 해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5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유연수는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하반신 마비 등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다.


촉망받는 골키퍼였지만, 사고 1년여 만인 지난달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25살의 젊은 나이에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Instagram '_rys_31'Instagram '_rys_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