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추신수, 성적 좋았는데도 팀 위해 희생...'최저연봉' 받고 전액 기부

뉴스1추신수 / 뉴스1


41살의 나이에 팀을 이끌며 타율 0.254 홈런 12개 타점 41개를 기록한 노장 추신수.


타격 기록과 팀 리더십 등을 모두 고려하면 연봉 1억을 거뜬히 받을 수 있는 선수지만, 그는 '최저연봉'을 자처했다.


팀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결정이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받는 연봉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14일 SSG랜더스는 "추신수가 2024년, 한 시즌을 더 뛰고서 은퇴하기로 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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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은퇴와 현역 연장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라며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 구단도 이숭용 신임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2군)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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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2군에 내려가도 괜찮다는 뜻이다. 그곳에 가게 된다면 자신이 선수 생활 중 쌓아온 노하우들을 공유하겠다고 추신수는 밝혔다.


오로지 팀과 동료들을 위하겠다는 그의 은퇴 시즌은 '최저연봉, 기부와 팬서비스, 주장 선임'으로 더 특별해졌다.


추신수는 팀과 KBO리그 공식 최저연봉인 3천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그의 이번 시즌 연봉은 17억원이었다. 무려 16억 7천만원(삭감률 98.2%)을 삭감했다.


삭감액으로는 역대 2위다. 1위는 추신수의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의 25억원→8억원(17억원 삭감, 2021년 은퇴시즌) 삭감이었다.


뉴스1이대호 / 뉴스1


SSG 구단은 "추신수가 팀 운영을 위해 배려했다. 최저 연봉에 계약해 매우 고맙다"며 "추신수의 배려로 구단은 샐러리캡, 선수 연봉, 자유계역선수(FA) 영입 등 운영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연봉 3천만원도 전액 기부할 생각이다.


그는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Instagram 'skwyverns_official'Instagram 'skwyverns_official'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도 비시즌에 한국을 찾아 충주 성심학교, 유소년 야구, 난치병 환자, 소방관 가족 등을 위해 고액을 쾌척했던 그다.


추신수는 마지막 시즌에 SSG 주장을 찰 예정이다. 신임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많은 존경을 받는다"며 주장을 맡길 바랐고, 추신수는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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