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수사 표적이 되고 시민들에게 각종 비판을 받으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기업 '카카오'.
오늘은 카카오의 신임 단독 대표로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내정하면서 위기 돌파를 선언했다.
하지만 빛을 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반응이다. 카카오 내 '사조직'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서다.
13일 서울신문은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최측근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연루된 사조직 논란이 터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 대표는 회사 밖 특정 사조직에 참여하고, 이 모임의 회원을 카카오 직원으로 채용하거나 모임 회원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 카카오 일감을 몰아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주장은 인증을 통해야만 이용이 가능한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직원을 자처한 A씨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밀어 주는 사조직 양재하버드"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해 올렸다.
그는 "대표가 데리고 온 특정인 일 처리를 보면 여기저기 욕먹고 수습하기 바쁘다"라면서 "알고 보니 양재하버드라는 이상한 사조직에서 데려왔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사조직 출신이 회사 직원만 이용 가능한 회사 시설을 이용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또한 해당 사조직 출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가 수십억짜리 프로젝트도 수주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주장들의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매체는 회사 사내 게시판에도 홍 대표를 저격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양재 하버드'라고 하는 사조직에 대해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양재 하버드'라는 사조직은 실제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종의 '공부 모임'인 것으로 전해지며, 회원은 127명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측은 매체에 "공정한 절차로 입사했다면 우수한 공부 모임 회원이라는 게 오히려 장점이다. 문제가 있다면 감사 요청 등 정식 절차를 밟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사조직'이라는 게 과연 있어도 되는 조직이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과거 육군에도 '하나회'라는 조직이 있지 않았냐. 사조직은 말만 들어도 무섭다"라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