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산에선 눈 펑펑 쏟아졌는데 해안가엔 200mm 폭우 내린 강원도 상황

인사이트강원도 발왕산 /모나 용평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강원도 지역에서 24년 만에 대설특보와 호우특보가 함께 내려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눈과 비가 그친 후 강원도 산간 지방과 해안가의 풍경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강원 고성 향로봉에는 73.7cm에 이르는 매우 많은 눈이 쌓였다. 미시령에는 41.6cm, 홍천 구룡령에는 30.8cm의 눈이 쌓였다.


많은 눈으로 설악산과 오대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50곳은 통제됐고, 강원특별자치도는 장비와 인력 등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였다. 


인사이트대관령 순환도로 / 뉴스1


중북부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화천과 태백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가 지난 12일 오전 10시 모두 해제됐다. 


산지에 이렇게 눈이 쌓일 때 도심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영동 해안가를 중심으로 이틀간 내린 비는 삼척 원덕 234mm, 강릉과 양양에도 200mm에 가까운 폭우가 내렸다. 


강릉과 동해, 대관령 등 5개 지역은 12월 일 강수량으로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고, 동해에는 어제 하루 내린 비가 12월 한 달 강수량의 평년값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인사이트11일 오후 7시쯤 약 300t의 낙석이 발생해 양방향 통제된 울진군 금강송면 옛 36번국도 / 경북소방본부


어제 최대 150mm의 폭우가 쏟아진 경북 울진에선 옛 36번 국도에 토사 300t이 쏟아져 양방향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겨울철에 많은 비가 내린 건 중국에서 발달한 강한 저기압이 남부 지방을 통과하면서 서해의 많은 수증기를 끌고 들어온 데다, 고온다습한 남동풍까지 유입됐기 때문이다. 


비는 대부분 그쳤지만 12일 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13일에는 기습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5~10도가량 큰 폭으로 떨어지겠고, 서울의 체감온도는 0도까지 내려간다. 내륙을 중심으로는 영하권 추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KBS


14일부터는 추위가 풀리겠지만 또 한 차례 전국적인 비 소식이 예고됐다. 


기상청은 "14일 오전 전라권과 경남,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다"고 예보했다. 비는 주말까지 길게 이어질 전망이며 16일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비가 눈으로 바뀌는 곳도 있겠다. 


이후 17일에는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를 기록하는 등 본격적인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