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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안 그래도 바쁜 일상에 빼곡한 빌딩 숲까지 더해져 지칠 대로 지쳐버린 당신.
어딘가로 훌쩍 떠나 고즈넉하고 조용한 휴가를 보내고 싶지만 멀리 가기는 엄두가 안 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직장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이라면 몇 박 며칠 시간 내기란 쉽지 않다.
또 여행을 떠나자니 친구나 연인과 일정을 맞추기도 어렵고 친구들과 떠난 여행에서 되레 스트레스가 쌓이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이런 이들을 위해 평생 든든한 내 편, 부모님을 모시고 도심 근교에서 힐링할 수 있는 한옥마을을 소개한다. 전국 각지에는 문화재 보존과 전통 체험 등을 목적으로 '전통 한옥마을'이 꾸며져 있다.
이번 겨울 휴가에 따뜻한 온돌바닥에 등을 지지며 전통차까지 곁들일 수 있는 전국 한옥마을에 대해 알아보자.
1. 강릉 오죽한옥마을
강릉 오죽한옥마을 /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강릉에는 신사임당의 고향이자 아들 이이가 태어나고 자란 보물 제165호 오죽헌이 있다. 그 옆으로는 크고 작은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이곳이 강릉오죽한옥마을이다.
강릉오죽한옥마을은 한옥의 전통적인 특징을 최대한 살려 자연스럽고 정겨운 공간으로 조성됐다. 마을 곳곳에는 대나무가 심어져 있고 작은 연못이 자리 잡고 있어 자연 친화적인 느낌이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한옥을 만날 수 있는데, 총 30여 채가 넘는 한옥에는 2인실부터 8인실까지 총 50여 개의 객실이 있다.
각각 크기와 구조가 달라 찾는 이들의 취향에 맞게 객실을 선택할 수 있다. 객실 예약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또 강릉오죽한옥마을에서는 '전통 가배 체험'이 가능하며 예쁘게 차려진 다과상과 함께 '전통차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 마당을 운영 중이기 때문에 자녀가 있는 이들이라면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2. 경기 부천 한옥체험마을
경기 부천 한옥체험마을 /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북적이는 도시 생활에 지쳤다면 경기 부천으로 훌쩍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부천한옥체험마을은 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 도보 3분 거리에 있어 자차 없이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 또 옆을 둘러싸고 있는 아파트 중심에 고즈넉이 자리 잡은 점도 매력적이다.
부천한옥체험마을은 9개의 동 중 2개 동에서 숙박 체험을 할 수 있다.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정겨운 거실과 현대식 부엌, 화장실이 갖춰져 있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한옥 앞에는 탁 트인 마당과 정자가 자리 잡고 있다.
또 체험 마을이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먼저 전통음식 연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어린이를 위한 전통음식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계절별 음식과 전통 떡,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4월~10월 주말에는 전통 조각공예 체험도 할 수 있으며 특별한 전통 혼례식도 체험할 수 있다.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 제35호 조각장 곽홍찬 보유자의 공방이 마을 내 위치하고 있어 작업하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게 이곳의 매력이다. 전시장 안에는 금속 공예품들도 감상할 수 있어 이색적인 경험이 가능하다.
3. 충북 옥천군 전통문화체험관 (옥천전통문화체험관 홈페이지)
충북 옥천군 전통문화체험관 / 옥천전통문화체험관 홈페이지
가족들과 함께 널찍한 한옥 공간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는 충북 오건군 전통문화체험관을 추천한다.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의 생활 터전으로 자리해 온 옥천은 무수히 많은 역사의 흔적과 전통문화를 품고 있다.
이에 사람들이 직접 전통을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20년 7월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이 개관했다.
개관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깔끔한 시설과 고풍스러움이 가득 담긴 한옥을 느낄 수 있다.
옥천군 전통문화체험관에서는 4인실과 8인실로 나뉜 숙박체험관이 운영되고 있어 전통 한옥의 매력을 느끼며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체험관 안에는 한복대여점이 위치해 있어 한복을 대여할 수 있으며 예술 공방에서는 다양한 전통공예를 제작하는 체험도 진행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 놀이를 위한 체험 마당, 한지 공예, 규방 공예, 다도 체험, 오란다 강정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사전에 예약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좋겠다.
4. 전남 보성군 강골마을
전남 보성군 강골 마을 / 한국관광공사
조선시대로 훌쩍 떠나보고 싶다면 전남 보성군 강골마을이 제격이다.
19세기 이후 지어진 광주 이씨 집안의 한옥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이 이곳의 매력이다. 우물, 돌담, 재래식 화장실 등 현대에는 쉽게 보기 힘든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강골마을에는 마을회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이 한옥이며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고즈넉한 돌담을 따라 걷다 보면 울창한 숲이 이어져 있으며 전통 한옥과 어우러져 자연의 청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마을 중앙에 남아 있는 '이진래 고택'은 1835년에 지어진 고택으로 오랜 기간이 지났음에도 과거 모습 그대로 온전히 보전하고 있다.
근처에는 연못이 있어 청량함과 고즈넉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5. 전북 완주 오성한옥마을
전북 완주 오성한옥마을 / 한국관광공사
산에 둘러싸인 고택에서 휴식하는 힐링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전북 완주 오성한옥마을이다.
오성한옥마을은 종남산과 위봉산으로 둘러져 있다. 산 아래에 전통 한옥 20여 채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에는 실제 주민들이 거주한다.
또 한옥 카페, 갤러리, 숲 속 체험길 등 다채로운 체험 공간도 공존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2019년 BTS가 일주일간 머무르며 'BTS 2019 SUMMER PACKAGE' 뮤직비디오와 화보집을 촬영한 장소로 유명하다.
BTS의 성지로 불린 아원고택은 건축가 출신 대표가 진주의 250년 된 고택과 정읍의 150년 된 고택을 이축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옥이다.
감탄이 나올 만큼 멋진 구조물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마을 내에는 예술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갤러리들이 있어 볼거리가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