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신차에서도 베스트인 이 차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매경닷컴은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를 통해 산출한 중고 수입차 판매 톱10과 성별·연령대별 구매현황을 정리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벤츠 E클래스는 총 3만1775대 판매됐다. BMW 5시리즈는 2만7692대로 그 뒤를 이었다.
벤츠 E클래스가 이토록 많이 거래된 데에는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한 차량이기 때문이었다.
여성들은 20대~60대 모든 연령대에서 벤츠 E클래스를 BMW 5시리즈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여성의 경우 올 상반기(1월~6월) 기준 선호도 순위는 1위 벤츠 E클래스(248대) 2위 BMW그룹 프리미엄 소형차인 MINI 해치백(228대) 3위 벤츠 C클래스(158대)였다.
'큰손' 30대~50대 여성의 경우에도 역시 1위는 벤츠 E클래스였다.
30대 여성은 벤츠 E클래스를 883대 구매했다. 40대 여성은 1526대, 50대 여성은 1380대, 60대 여성은 732대였다. 50대와 60대는 BMW 5시리즈와 약 2배 차이가 났다.
매체에 따르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는 이러한 벤츠 E클래스의 인기를 '가성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수입차는 중고차가 되면 가격이 국산차보다 더 많이 감가되는 특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벤츠 E클래스는 나온 지 6년쯤 되면 반값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차 시장에서 기아 모닝이나 현대차 캐스퍼를 구매할 돈으로 중고차 시장에서 8~10년된 벤츠 E클래스를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10년이 지난 벤츠 E클래스의 경우 경차보다 가격이 저렴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 최대 규모 중고차 거래 사이트인 엔카닷컴에서도 1천만원 이하 벤츠 E클래스 차량을 찾아볼 수 있다.
가장 신뢰도가 높은 케이카에도 2011년식 벤츠 E350가 1200만원대에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중고차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을 잘 공략한다면 캐스퍼 가격으로 벤츠 E클래스 오너가 될 수 있다"라면서도 "다만 수입차는 수리비가 상대적으로 비싸 배보다 배꼽이 클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